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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가전과 자연스러운 대화 가능해진다..."생성형 AI 응용 서비스 담아"

입력
2023.09.04 11:00
수정
2023.09.04 11:0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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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IFA 2023 생활가전 브리핑서 밝혀
"AI가 맥락 이해해 자연스러운 대화·명령 가능할 것"
전 제품에 기능성 AI 및 전용칩 탑재도 예고

유미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S/W개발팀장 부사장이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23' 전시장에서 가전제품 '비스포크' 시리즈에 포함된 AI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유미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S/W개발팀장 부사장이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23' 전시장에서 가전제품 '비스포크' 시리즈에 포함된 AI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가전업계에도 밀어닥쳤다. 삼성전자가 이르면 내년부터 나오는 생활가전제품에 생성형 AI를 담아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와 시각 분석 기능 등을 추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미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소프트웨어개발팀장 부사장은 2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23'이 열린 독일 베를린 전시장 메세베를린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기존에 가전에 들어간 음성 대화 기능의 경우 자연스러운 대화가 어려웠다"면서 "음성 대화에 거대언어모델(LLM) 생성형 AI를 접목하면 기기가 기존 대화를 바탕으로 명령을 이해할 수 있어 대화하듯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를 인식하고 생성하는 멀티모달 AI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유 부사장은 "비전(시각) AI의 경우 예를 들면 냉장고 앞에 있는 제품과 뒤에 가려져 있는 제품을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 보여주는 방식"이라며 "그날 분위기에 맞는 그림을 자동 생성해 가전제품의 디스플레이에 보여줄 때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성형 AI는 아니지만 많은 가전업체들은 가전에 나름대로 AI를 조금씩 활용해 오고 있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오븐'과 스틱 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AI'가 대표 사례다. 이들 제품은 이용자가 고민하지 않아도 가전이 스스로 상황을 알아차리고 자동으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①비스포크 오븐은 내부 카메라가 식품 이미지를 찍으면 식품을 분석하고 조리 모드를 자동으로 설정하며 요리를 너무 오래해 음식이 타기 전에 미리 판단해 주는 기능도 있다. ②비스포크 제트 AI는 머신 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해 카펫, 매트, 마루 등 청소기가 지나가는 바닥의 재질을 자동으로 파악하고 최적의 흡입력으로 맞춰 준다.

삼성전자는 이런 가전 기능성 AI를 프리미엄뿐 아니라 보급형까지 모든 제품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가전 운영체제(OS)인 '타이젠'에 AI를 기본으로 넣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기능을 손쉽게 추가할 수 있게 된다. 유미영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모든 제품을 AI에 연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가전의 AI 활용을 돕는 전용 반도체(NPU)도 준비하고 있다. 유 부사장은 "AI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24시간 알고리즘을 가동해야 하는데 기존 가전에 탑재된 CPU로는 너무 많은 전력량이 든다"면서 "AI 활용에 특화한 초전력 칩셋을 만들어 내년부터 모든 제품에 넣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를린=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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