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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추억의 '현대전자'·'대우전자'가 베를린 전시장에 나타났다

입력
2023.09.04 08: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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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코퍼레이션, '현대전자' 브랜드 사용권 사업 유지
브랜드 쓰는 유통사 요청으로 12년 만에 IFA 참여
쿠쿠, 종합 생활가전 기업으로 유럽 시장 노크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23'에는 '현대전자' 브랜드 가전 부스가 운영되고 있다. 베를린=인현우 기자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23'에는 '현대전자' 브랜드 가전 부스가 운영되고 있다. 베를린=인현우 기자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23' 현장에는 '현대(HYUNDAI)'란 브랜드 아래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눈에 띄었다. 이 공간의 주인공은 현대자동차도, HD현대도 아닌 범(凡) 현대가 종합상사 기업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이다.

2일 전시장에서 만난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에 따르면 IFA에 등장한 '현대전자' 가전은 현대코퍼레이션이 직접 만든 게 아니라 브랜드 사업의 결과물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해외 각국의 유통사가 각자 제품을 조달하고 '현대' 브랜드를 쓰길 원하면 상표를 사용할 수 있게 해 주고 그 대가로 로열티를 받는 라이선싱 사업을 하고 있다. 유럽과 중남미 등 세계 150여 개 국가에서 총 120여 개 유통사가 자신들이 파는 가전제품에 '현대'를 쓰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제조사에 제품 생산을 위탁하고 현대 브랜드만 붙여 유통하는 위탁생산(OEM) 방식의 사업도 진행하는데 중국의 제조사 미디어나 TCL 같은 큰 기업들이 주로 현대 브랜드 제품을 납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전자 브랜드의 IFA 참여는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IFA 참여도 유통사의 요청으로 부스를 함께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존 딜러(유통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현대 브랜드를 알리며 새 딜러를 확보하려 한다"고 밝혔다.



쿠쿠도 정수기 에어프라이어기 들고 4년 만에 복귀

튀르키예 가전업체 베스텔이 브랜드 사용권을 인수한 샤프(왼쪽)와 대우 브랜드의 IFA 2023 전시장 모습. 베를린=인현우 기자

튀르키예 가전업체 베스텔이 브랜드 사용권을 인수한 샤프(왼쪽)와 대우 브랜드의 IFA 2023 전시장 모습. 베를린=인현우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IFA에도 참여한 '대우전자' 브랜드도 현대전자와 비슷한 사례다. 튀르키예 가전업체 베스텔이 포스코인터내셔널로부터 브랜드 사용권을 인수해 쓰고 있다. 베스텔은 대우 말고도 '샤프'와 '도시바' 등을 유럽에서 쓸 수 있는 사용권을 갖고 있는데 이번 IFA에서 세 브랜드가 베스텔과 나란히 부스를 차렸다.

밥솥이 가장 유명한 한국의 종합 생활가전기업 쿠쿠도 IFA 2023에 참여했다. 2019년 이후 4년 만의 복귀다. 쿠쿠는 밥이 주식인 아시아권, 아시아계가 많이 이주한 북미 등에 진출해 성과를 거뒀으나 유럽에선 밥이 유행하지 않는 탓에 브랜드의 존재감이 미약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번 IFA에서는 종합 가전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며 제품군을 늘려 참여했다. 쿠쿠 관계자는 "유럽에서 쿠쿠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면서 "관람객이 정수기와 에어프라이어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베를린=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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