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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인근 바닷물, 삼중수소 소폭 늘었다… 도쿄전력 “안전 문제없어”

입력
2023.09.01 20:30
수정
2023.09.0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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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당 10베크렐' 검출 한계치 처음으로 나와
방류중단 기준 '700베크렐'보단 훨씬 적어
일 시민단체, 기시다 총리·도쿄전력 고발

지난달 24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 해역에서 관측선이 해수의 방사성 물질을 검사하기 위해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 일본은 이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개시했다. 오쿠마(후쿠시마현)=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 해역에서 관측선이 해수의 방사성 물질을 검사하기 위해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 일본은 이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개시했다. 오쿠마(후쿠시마현)=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 해역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 ‘검출 한계치’인 L당 10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지난달 24일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방류 후 처음이다. 도쿄전력은 그러나 기준치에 크게 못 미쳐 “안전에는 전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1일 도쿄전력은 전날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방출구 부근으로부터 약 200m 떨어진 곳에서 채취한 바닷물을 검사한 결과,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 한계치인 L당 10베크렐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검출 한계치를 밑돌면 ‘불검출’, 같거나 웃돌면 ‘검출’로 발표한다. 삼중수소의 첫 검출인 셈이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24일 오염수 방류 개시 후 기상 문제만 없으면 매일 원전에서 3㎞ 이내 해역의 10개 지점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삼중수소 양을 분석해 오고 있다. 같은 달 30일까지 채취한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는 검출 한계치에 못 미쳤으나, 31일 채취한 10곳 중 1곳의 해수에선 L당 10베크렐이 검출됐다. 방류 전에는 대체로 L당 1베크렐 이하였다.

다만 도쿄전력은 교도통신에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정한 안전 기준인 L당 6만 베크렐 이하나 도쿄전력이 정한 방류 중단 기준인 L당 700베크렐에 비해선 크게 낮은 수치이기 때문이다. 도쿄전력은 원전으로부터 3㎞ 이내 지점에서 L당 700베크렐을 넘기거나, 이보다 먼 지점에서 L당 30베크렐을 초과할 경우 방류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식수 기준치는 L당 1만 베크렐 이하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반대하는 일본의 한 시민단체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고바야카와 도모아키 도쿄전력 사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고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시민단체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전국 연락회’는 이날 도쿄지검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방사성 물질로 오염된 물을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하더라도 원래 제거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진 삼중수소와 함께 다른 방사성 물질도 남는다”며 “수산물을 먹는 많은 사람의 건강에 위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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