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성폭행 살인범 최윤종은 '사이코패스' 아니다... 경찰 검사 결과

입력
2023.09.0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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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성폭행 살인 피의자 최윤종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신림동 성폭행 살인 피의자 최윤종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성폭행 살인 사건의 피의자 최윤종(30)이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 범죄자가 아니라는 경찰의 판단이 나왔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전날 이런 내용의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 분석 결과를 서울 관악경찰서에 통보했다. 경찰은 최씨의 정확한 범행동기와 재범 위험성 등을 판단하기 위해 검사를 진행해왔다. 분석 결과는 지난달 25일 최씨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에도 전달될 예정이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하는 도구다. 국내 검사에선 40점 만점으로 구성된 20문항에서 통상 25점 이상을 얻으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 조선(33)은 기준치 이상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이코패스는 소시오패스와 비슷해 보이긴 하지만, 이상 행동의 이유와 양태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에 나타난 설명을 보면, 사이코패스는 생물학적이고 유전적인 성격이 강하며 충동적·즉흥적인 기질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반면 소시오패스는 남들과 비슷한 기질을 가지지만, 자라나면서 환경적 요인 때문에 성격적인 문제를 가지게 된다. 또 사이코패스는 감정 조절에 문제가 있어 충동적으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지만, 소시오패스는 감정 조절에 능하고 타인의 감정도 잘 이용하는 특성이 있다.

최씨는 이달 17일 오전 11시 40분쯤 관악구 신림동의 공원 둘레길에서 일면식 없는 30대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한 후 숨지게 한 혐의(강간살인)를 받는다. 시민 신고로 현행범 체포된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간 목적으로 4개월 전 구매한 금속 재질 너클을 양손 마디에 끼운 후 때리고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구두 소견상 피해자의 직접 사인은 '경부 압박 질식에 의한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파악됐다.

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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