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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데이터 수집·분석, 국내를 넘어 미국 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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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 소상공인 시대, 소상공인의 삶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육상이 취미라면 누구나 기록 향상에 욕심을 갖는다. 최근 최첨단 장비가 스포츠 훈련에 도움을 주는 경우가 흔해졌지만, 전문 운동선수가 아닌 아마추어가 기록을 향상시키고 운동 능력을 극대화하긴 쉽지 않다. 비인기 종목인 육상은 특히 타 종목과 비교해 인프라가 훨씬 부족한 상황이다. 열악한 국내 육상 시장에서 글로벌 진출을 꿈꾸며 도전장을 내민 소상공인 기업이 있다. 바로 구점오칠(9.57)의 임요셉 대표다.
-9.57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사명인 9.57는 세계적인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의 100m 세계기록인 9초 58을 0.01초라도 단축시키겠다는 의미입니다. 기록 경쟁 스포츠인 육상에서 보다 나은 퍼포먼스를 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대표자인 제가 기획을 하고 나머지 세 명은 모두 개발자입니다. 드론 개발이 두 명,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은 한 명입니다."
-개발하고 계신 장비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스포츠 데이터 수집을 위한 자율주행드론, 그리고 데이터 시각화 소프트웨어가 있습니다. 육상 같은 기록 경쟁 스포츠 조차 여전히 초시계나 스마트폰 같은 부정확한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우리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드론을 활용해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드론이 사용자 위를 비행하며 사용자를 인식하고, 팔이나 다리의 각도, 몸의 균형, 구간별 속도 등 정밀한 스포츠 데이터를 수집해 시각화합니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사용자인 선수는 물론 기업이나 기관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입니다."
-기록 향상에 대한 코칭도 가능한가요?
"데이터를 해석하거나 코칭하는 영역은 선수와 코치에게 맡기고, 우리는 그들이 원하는 자료를 보다 편하게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본인의 실제 달리기 자세가 어떤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시각 데이터를 제공하다 보니, 물론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도움을 받았고요."(웃음)
-9.57의 수익구조도 궁금합니다.
"기본적으로 드론 판매 수익과 데이터 분석 서비스 구독 수익이 있습니다. 우리가 수집한 스포츠 데이터를 상업적으로 활용, 기관 또는 스포츠 브랜드에 제공해 부가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으리라 예상하고 있어요. 예를 들자면 유명 스포츠 브랜드에서 운동화를 만들 때 사용하던 임상데이터(사람들이 직접 제품을 착용하며 얻는 데이터)를 대체해, 우리가 수집한 사용자 데이터를 그대로 활용하는 식입니다."
-어떤 계기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나요.
"취미가 러닝이었어요. 꾸준히 하다 보니 좋은 기록을 내고 싶어졌죠. 일반인이 혼자 러닝하며 기록을 향상시려면 본인의 러닝 습관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하는데,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 자체에 한계가 분명했어요. 그러다 '드론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됐지만, 스포츠 업계 종사자가 아니다 보니 이게 정확히 가능한 일인지는 미지수였어요. 가설을 검증하는 데에만 1년이 걸렸고요. 확신이 생긴 다음에야 사업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가설 검증은 어떻게 했나요?
"우리 팀원 중에 스포츠 분야 출신이 없어요. 발로 뛰어야 했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에 메일도 보내보고, 주변 국가대표 올림픽 메달리스트 선수 출신들에게 물으며 궁금증을 해소해 나갔습니다. 전국 육상선수권대회에 가서 설문지를 돌리고, 우리 홍보 영상을 보여주며 설득작업도 해나갔죠. 그 때 만난 선수들 가운데 지금까지 훈련에 함께 참여하는 분도 계세요."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공식 등록된 국내 육상 선수가 채 5,000명도 안됩니다. 그마저도 현재 뛰고 있는 선수만 센 게 아니라, 수십년간 누적된 선수의 수입니다. 시장이 너무 작죠. 반면 미국은 250만 명 정도입니다. 미국은 스포츠의 뿌리를 육상으로 보는 문화가 무척 강해요. 어린 시절엔 육상으로 시작, 미식축구나 다른 분야의 선수로 자리매김하는 사례가 많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생활체육이 빈약하기도 하고, 선수 숫자에서 너무 차이가 많이 납니다. 이게 국내 시장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미국으로 진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소상공인으로서 애로사항도 많을 것 같습니다.
"미국시장을 주 무대로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은 거 같아요. (소상공인으로) 국내에서 살아남기도 힘든데, 미국을 바라봐야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능성을 알아봐 줄 파트너나 투자사가 있다면 좋을 거 같단 생각도 많이 합니다. 우리 사업을 단순히 드론이나 육상 스포츠 데이터 스타트업으로만 바라보시는 분도 많아요. 하지만 우리는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관과 글로벌 스포츠 의류 브랜드가 필요로 할 만한 데이터를 가공할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습니다. 또 육상과 같은 기록 경쟁 스포츠를 넘어 축구, 미식축구 등에까지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이 될거라 자신합니다. 한 분야에 뿌리가 될 수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대한민국의 스타트업이 되고자 하는 꿈도 꾸고 있고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올해 10월 말에 실리콘밸리에 가서 한달 반정도 사업모델 테스트를 하고, 올해 말이나 내년부턴 투자 유치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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