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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 학살 100년 추도식 일본 곳곳서 열린다...주일한국대사관도 '큰 규모'로 준비

입력
2023.09.01 04: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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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요코아미초 추도식은
우익 단체 집회 신고로 긴장

지난해 9월 1일 오전 일본 도쿄도 스미다구 소재 요코아미초 공원의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앞에서 열린 간토대지진 99주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서 재일 한국인 무용가 김순자씨가 진혼무를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지난해 9월 1일 오전 일본 도쿄도 스미다구 소재 요코아미초 공원의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앞에서 열린 간토대지진 99주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서 재일 한국인 무용가 김순자씨가 진혼무를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년을 맞아 일본에서 추도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도쿄 주일본 한국대사관도 처음으로 한국·일본 정치인들을 초청해 큰 규모의 추도식을 연다.

31일 도쿄 분쿄구 분쿄시빅홀에서는 '간토대진재(대지진의 일본식 표현) 조선인·중국인 학살 100년 희생자 추모대회'가 열렸다. 다나카 히로시 이치바시대 명예교수 등 개인 192명과 단체 130여 곳이 이름을 올린 실행위원회가 주최했다. 참가자들은 간토 학살에 대한 국가·언론·민중의 책임에 대해 토론하고 일본 정부에 진상 조사와 사과를 요구했다. 9월 2일에는 도쿄 국회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어 일본 정부에 보내는 항의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간토대지진 당일인 9월 1일에는 도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 공원의 추모비 앞에서 일본 시민단체인 일조협회가 추도식을 한다. 매년 같은 날 열리는 이 추도식은 역대 도쿄도지사가 추도사를 보내 왔던 행사다. 그러나 고이케 유리코 현 지사는 2017년부터 추도사 보내기를 중단했고 올해도 보내지 않을 방침이다. 일조협회 추도식 장소에서 약 30m 떨어진 곳에서 학살 부정 시위를 하던 우익 단체 '소요카제'가 올해는 추모비 바로 앞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해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일본 시민단체 ‘호센카(봉선화)’는 매년 9월 첫째 주 토요일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을 도쿄 스미다구 아라카와 강변 다리 밑에서 연다. 이 추도식은 재일동포 가수의 공연이나 풍물놀이도 곁들여 무거운 분위기의 일반적 추도식과 다르고 참가자도 많다. 사진은 지난해 9월 3일 열린 추도식에서 풍물놀이를 하는 모습. 멀리 도쿄의 랜드마크인 ‘스카이트리’가 보인다. 도쿄=최진주 특파원

일본 시민단체 ‘호센카(봉선화)’는 매년 9월 첫째 주 토요일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을 도쿄 스미다구 아라카와 강변 다리 밑에서 연다. 이 추도식은 재일동포 가수의 공연이나 풍물놀이도 곁들여 무거운 분위기의 일반적 추도식과 다르고 참가자도 많다. 사진은 지난해 9월 3일 열린 추도식에서 풍물놀이를 하는 모습. 멀리 도쿄의 랜드마크인 ‘스카이트리’가 보인다. 도쿄=최진주 특파원

1일 주일한국대사관은 '제100주년 간토대진재 한국인 순난자(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의롭게 목숨을 바친 사람) 추념식'을 연다. 예년엔 주일본 대한민국민단(민단) 주최로 조촐하게 개최했으나, 올해는 대사관이 큰 규모로 준비했다. 장사익의 추모 공연도 열린다.

2일에는 간토 학살 진상 규명을 위해 발로 뛰며 증언 1,000여 건을 수집한 일본 시민단체 호센카 주최의 추도식이 도쿄 스미다구 아라카와 강변에서 열린다. 같은 날 요코하마시 서구 구보야마묘지의 추도비 앞에는 '간토대진재 당시 조선인 학살 사실을 알고 추도하는 가나가와 실행위원회' 주최의 추도식이 예정돼 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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