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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알면 정착에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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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멸위기 극복 장면, '지역 소극장.' 기발한 아이디어와 정책으로 소멸 위기를 넘고 있는 우리 지역 이야기를 격주 토요일 상영합니다.
‘양평살이’ 강사이자 활동가인 박한철(63)씨는 2011년 양평군에 전입한 이주민이다. 그가 처음에 양평에 대해 알았던 건 ‘서울과 가깝고 살기 좋은 자연환경을 갖춘 동네’가 전부였다. 어린이 학습지로 잘 알려진 ‘빨간펜’을 직접 만든 장본인으로, 현업에서 은퇴한 그에게 양평은 그저 쉼을 위한 마지막 정착지였다.
지난달 29일 양평문화재단 어울림센터 사무실에서 만난 박씨는 “전철역이 있고, 인생 2막으로 직장을 잡으면 출퇴근이 가능해야 해 양평을 골랐다”고 했다. 인천 강화도와 충남 당진 등 웬만한 곳을 돌아다녀봤지만 양평만한 곳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막상 왔는데 양평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며 “그러다 양평군에서 통계연보 수첩 등 책자 발간 일을 맡아하면서 지인이 양평어울림센터 공동체지원활동가를 제안해 일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좀 더 자세히 배우고 싶어 양평역사문화연구회에도 가입했다. 한 달에 한번 양평출신 인물을 연구하고 문화재를 탐방하고, 1년에 두 번 정도는 타 지역에 있는 양평 관련 역사를 배우러 다니고 있다.
그렇게 다니다 보니 양평이 의병의 시초이자 천주교 성지였고, 양평을 지나는 남한강 이름이 ‘양강’이라는 사실도 알았다. 10년 넘게 얻은 지식은 양평군이 전입자 정착을 위해 만든 ‘양평살이’ 사업의 강사가 될 수 있는 밑천이 됐다.
박씨는 “내가 사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면 자긍심이 생기고 지역에 대한 애착이 강해져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줄어든다”며 “나도 그래서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인구 유입을 위한 정책도 좋지만 다시 돌아가는 전출 인구를 막는 것도 방법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도 인구소멸 예방을 위해서는 일자리와 대학 유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상수원보호구역이라 굴뚝 산업 등 기업이 없어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이 급하다는 것이다. 박씨는 “양평의 인구 증가가 청년이 아닌 노년이 많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청년이 들어와 오래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음창작소, 상상공작소 등 청년들을 위한 체험 및 창작 공간을 내줘야 한다”며 “빈집 프로젝트를 통해 양평 살아보기 체험, 정착 지원금, 서울 출퇴근 전철요금 50% 할인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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