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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주도’ 은구마 장군, 가봉 새 지도자 됐다...“헌법 위반한 대통령 책임 대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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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가봉의 군부 쿠데타를 주도한 인물 중 하나인 브리스 올리귀 은구마 장군이 새 정부 과도 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30일(현지시간) 가봉 군부는 국영 가봉24 TV 방송에서 “은구마 장군이 만장일치로 과도 재건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은구마 장군은 2020년부터 대통령을 지키는 공화국 수비대의 사령관으로 근무해 왔다. 이번 쿠데타로 축출된 알리 봉고 온딤바 대통령의 가문과는 친척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구마 장군은 이번 군부 쿠데타를 적극적으로 이끈 인사 중 하나로, 일찍이 새로운 국가원수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은구마 장군은 이날 프랑스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봉고 대통령은 3선을 할 권리가 없었고 헌법을 위반했다. 쿠데타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치러진 대선에서 봉고 대통령의 3연임이 확정됐는데, 선거 참관인이 공석이었던 점 등에 따라 부정 선거 의혹이 일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 가문에 대한) 불만도 컸고, 모두가 국가원수에게 병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그래서 군대가 나선 것”이라고도 밝혔다. 봉고 온딤바 일가는 2대에 거쳐 56년간 대통령 자리를 지키며 각종 부정부패 의혹을 받아 왔고, 봉고 대통령은 2018년 뇌졸중을 겪은 뒤 건강이 약화된 채 집권해 왔다. 다만 은구마 장군 역시 대통령 일가와 마찬가지로 역시 부패 의혹이 있으며 미국에 부동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DPA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군부는 이날 새벽 국영 방송에 출연해 “최근 선거 결과는 신뢰할 수 없으니 결과를 무효화하겠다”며 가봉의 정부, 국회, 헌법재판소 등 모든 국가기관을 해산한다고 밝혔다. 봉고 대통령은 반역죄로 체포돼 현재 가족과 함께 가택 연금된 상태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아프리카에서 니제르에 이어 두 번째로 발생한 이번 쿠데타를 인근 국가들은 강력히 비난했다. 무사 파키 마하마트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가봉공화국의 상황을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군부의 쿠데타 시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이는 대선 이후 문제를 풀기 위한 길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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