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56년 장기집권 안 돼”… 아프리카 가봉서 ‘군부 쿠데타’ 발발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중부 아프리카 가봉에서 알리 봉고 온딤바 대통령의 3연임에 반발한 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시도했다. 봉고 온딤바 가문은 알리 대통령의 아버지이자 전임인 오마르 대통령부터 56년간 가봉을 장기 통치해 왔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봉의 군 고위 장교들은 이날 국영 가봉24 TV 방송에 출연해 “최근 선거 결과는 신뢰할 수 없으므로 결과를 무효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스스로 ‘과도기 국가기관 재건위원회’로 칭하며 “현 정권을 종식해 평화를 수호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보·국방력을 대표하는 우리가 권력을 장악했다. 가봉의 정부와 국회, 헌법재판소 등 모든 국가 기관을 해산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가봉은 지난 26일 치러진 대선에서 현직인 봉고 대통령의 3연임이 확정됐다. 봉고 대통령은 64.2%의 득표율로 30.7%를 얻은 야권 후보 온도 오사를 제쳤다. 그러나 대선 과정에서 가봉 정부는 ‘가짜 뉴스’를 막겠다면서 인터넷을 차단하고, 야간 통행을 금지하는 등의 정책으로 논란을 샀다. 또 오사 후보 측은 실제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건 자신이라고 주장한다. AFP는 “가봉의 선거는 선거 참관인 없이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56년간 대통령의 자리를 지킨 봉고 온딤바 일가에 대한 불만이 정권 전복 시도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봉의 2대 대통령인 오마르 대통령은 2009년 사망할 때까지 무려 42년을 집권했다. 오마르 대통령의 아들인 봉고 대통령은 아버지에 이어 14년간 정권을 잡고 있는데, 이들 일가는 프랑스에 수십 개의 저택과 고급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 가봉은 말리, 부르키나파소 등과 마찬가지로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다.
로이터는 “반대 진영에서는 (봉고 일가가) 산유국인 가봉의 석유와 부(富)를 약 230만의 국민에게 전달하려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탓에 국민 3분의 1이 빈곤 속에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군부는 봉고 대통령을 반역죄로 체포했고, 가족과 함께 가택 연금된 상태라고 발표한 상태다. 봉고 대통령의 아들이자 고문인 누레딘 봉고 발렌틴과 그의 수석비서관 이언 기슬랭 응굴루, 집권 가봉민주당(PDG)의 고위 당직자 2명 등도 붙잡혔다.
가봉 군부의 쿠데타 시도가 성공한다면 2020년 이후 서·중앙아프리카에서 벌어진 8번째 정권 전복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올해 들어서만 니제르에 이어 두 번째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