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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만? 나머지 4인도 함께?... 육사 설치 흉상 중에 어느 것을 옮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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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와 육군사관학교가 독립군·광복군 영웅 5인의 흉상 이전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 독립기념관으로 옮기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나머지 4인의 흉상도 육사 생도교육시설인 충무관 중앙 현관이 아닌 육군박물관 또는 기념관으로 재배치할 전망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29일 본보와 통화에서 "육군사관학교는 충무관 앞에 조성된 5인의 흉상 중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옮기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나머지 4인의 흉상은 교내 적절한 장소에 배치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당초 군은 충무관 앞에 설치된 김좌진·홍범도·지청천·이범석 독립군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의 흉상을 모두 이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하지만 국방부가 홍범도 장군의 '공산주의 이력'을 부각시키면서, 홍 장군 흉상만 육사 외부로 옮기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다른 4인의 경우 육사 스스로 국군의 뿌리로 인정한 독립군과 광복군, 독립군 양성학교인 신흥무관학교와 연관된 영웅들이라, 육사가 이들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기 곤란한 처지다.
다만 군 당국은 이들 독립운동가 4명의 흉상도 충무관에 설치한 건 부적절하다는 판단이다. 그로 인해 되레 정쟁을 부추긴다는 판단에서다. 한 육사 교수 출신 인사는 "충무관 중앙현관은 생도들에게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이라며 "대한민국 육군을 과연 독립군과 광복군으로만 대표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고 말했다. 2016년 전역한 김세진 육군 대위는 저서 '한국군의 뿌리'에서 "창군 당시의 한국군은 일본군, 중국군, 만주군, 독립군, 광복군, 대한제국군, 미국군, 러시아군, 청나라군 등에 직·간접적인 뿌리를 둔다"며 "한국군의 뿌리는 다양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육사는 대한민국 육군을 대표하는 구체적 인물을 기린 기념물(동상)로 안중근 장군 동상, 강재구 소령 동상과 벤플리트 장군 동상, 심일 소령 동상을 설치한 상태다. 각각 독립운동과 베트남전 파병, 6·25전쟁에서의 위국헌신과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해 건립했다.
육사 충무관 앞 5인의 흉상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3·1절 99주년을 맞아 설치됐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군의 뿌리는 독립군과 광복군에 있음을 분명히 하며 육사에 관련 교육과정 편성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윤석열 정부의 첫 해인 지난해 종합발전계획의 일환으로 육사는 기념물 재정비 계획을 수립하고 흉상 이전을 검토했다. 군은 특히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가입 이력을 문제삼고 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과 관련해 지난해부터 공산당 입당 또는 그와 관련된 활동이 지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공산주의 경력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흉상 철거 결정의 배경이 홍 장군의 공산당 가입 전력 때문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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