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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긍정' 청년 비율, 남성이 여성보다 더 줄었다..."역시 돈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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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요? 1도 생각이 없죠. 신혼집과 혼수, 육아까지. 그게 다 돈인데 부모님께 의존하기도 좀 그래요. 그냥 즐겁게 연애하고 여행 다니며 살래요.”
지난해 경기 판교 소재 정보기술(IT) 기업에 입사한 문광호(가명·29)씨는 최근 친구들에게 ‘비혼’을 선언했다. 3년째 연애 중이지만 결혼은 부담스러워서다. 그는 “아파트 대출금과 육아비 등으로 허덕이면서 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출산의 선행지표인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청년은 3명 중 1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상대적으로 긍정했던 남성마저 ‘결혼 기피’로 돌아선 탓에 이미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0.78명)은 더욱 추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통계청의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 3명 중 1명(36.4%)만 결혼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었다. 10년 전보다 20.1%포인트 줄었다. 이번 조사는 최근 10년간(2012~2022년) 결혼·출산·노동 등에 대한 청년(19~34세)의 가치관 변화를 분석한 것이다.
성별로 보면, 이 기간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여성(46.9%→28.0%)보다 남성(66.1%→43.8%)이 크게 감소했다. 결혼비용 부담 때문이다.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남성의 40.9%는 결혼자금 부족을 꼽은 반면, 여성은 결혼자금 부족(26.4%)과 필요성을 못 느낀다(23.7%)는 응답 비율이 비슷했다.
결혼해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과반(53.5%)이어서 저출산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다만 결혼하지 않고서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 비율은 2012년 29.8%에서 39.6%로 약 10%포인트 늘었다.
가사 분담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컸다. 결혼 후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84.4%(2012년 59.7%)에 달했으나, 실제로 부부가 가사를 평등하게 나눠서 하는 경우는 41.3%에 그쳤다.
사회안전망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부모 부양은 가족‧사회‧정부가 함께 해야 한다는 인식도 확대(52.4%→60.7%)됐다. 반면 가족이 부모의 노후를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20.6%)은 10년 전보다 12.6%포인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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