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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염수 방류 이틀간 물고기 검사서 삼중수소 검출 안 돼”… 우려는 여전

입력
2023.08.27 20:30
수정
2023.08.27 20:3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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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류 다음 날 인근 바닷물서도 '미검출'
초기 분석이 '장기적 안전성' 담보 못해
삼중수소에만 집중... "다른 핵종도 봐야"

26일 일본 미야기현 다가조 소재 연구시설에서 연구원들이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생선을 대상으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 농도치 검사를 하고 있다. 교도 연합뉴스

26일 일본 미야기현 다가조 소재 연구시설에서 연구원들이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생선을 대상으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 농도치 검사를 하고 있다. 교도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 이후, 인근 해역에서 잡은 물고기와 주변 바닷물 표본에서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다만 이제 막 시작된 오염수 방류의 초기 영향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안심은 이르다. 게다가 일본 측 검사는 주로 삼중수소 농도치 측정에만 집중되고 있어, 또 다른 방사성물질의 방출 가능성 우려를 불식시키기엔 여전히 한계가 있어 보인다.

27일 일본 NHK방송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수산청은 전날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4~5㎞ 떨어진 앞바다에서 잡힌 광어와 성대 각 1마리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수산청은 25일 비슷한 지점에서 광어와 성대 각 1마리를 잡아 삼중수소 농도치를 측정한 결과, 하한치인 1㎏당 8베크렐(㏃·방사능 물질 측정 단위)가량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24일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이후, 이틀 연속으로 ‘사실상 문제 없음’이라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오염수 방류 후 첫 바닷물 검사에서도 삼중수소가 검출되지 않았다. 환경성은 이날 “(방류 이튿날인) 25일 오전 원전에서 40㎞ 이내 11개 지점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모든 곳에서 검출 하한치인 ℓ당 7~8베크렐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이어 “모든 지점에서 삼중수소 농도가 검출 가능한 하한치보다 낮아 인간이나 환경에 악영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 3개 지점에선 세슘137 등의 방사성물질 농도도 살펴봤지만, 모두 검출 하한치를 밑돌았다고도 덧붙였다. 환경성의 바닷물 삼중수소 농도 분석은 매주 1회 11개 지점에서 실시된다.

이와 별도로, 도쿄전력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에서도 방류 후 모든 삼중수소가 기준치 이하를 나타냈다. 도쿄전력은 “원전을 기준으로 반경 3㎞ 이내 10곳에서 25일 채취한 바닷물 표본 분석 결과, 방류 이틀째 삼중수소 농도가 매우 낮았고, 검출 가능한 하한치보다 낮았다”고 전날 밝혔다.

그러나 우려는 가시지 않는다. 방류가 최소한 30년 이상 이어진다는 점에서, 초기 검출 결과가 ‘장기적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삼중수소뿐만 아니라, 다핵종제거설비(ALPS)에 의해 걸러지지 않는 다른 방사성 핵종의 검출 여부나 농도에 대해서도 훨씬 더 치밀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정우 기자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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