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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에 “매카시즘”, 이재명에 “부패 중심축”... 제3지대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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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세력을 표방한 제3지대 정당들이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진영 구분에 거침없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 등으로 정쟁이 격화하면서다. 여야 모두에 염증을 느낀 중도·무당층이 늘어날수록 이들의 활동공간은 넓어지기 마련이다. 다만 대중 인지도가 너무 낮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실제 변수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정당 '새로운 선택'은 최근 윤 대통령을 겨냥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윤 대통령은 국민과 소통을 강조하더니 어느 순간 그것을 멈췄고, 책임져야 할 사안에는 뒤로 숨는 용렬한 태도까지 보인다"며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광복절 경축사에 등장한 '공산 전체주의 세력의 패륜적 공작' 발언에 대해서는 "극우 매카시즘의 망령에서 벗어나라"고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 논의와 관련 "민주당은 자체 정화 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정당"이라며 이재명 대표를 "부패의 중심축"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양심 있는 당원과 의원들을 (새로운 선택에)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분당설이 거론되던 민주당의 틈을 파고들었다.
민주당을 탈당한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이끄는 '한국의 희망'도 여야 양당과의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18일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 “반도체 산업이라는 대한민국 전략 산업에 관해서는 별 진척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당정이 '연구개발(R&D) 카르텔 해체'를 내걸고 관련 예산 삭감에 나선 것에는 "개혁이란 명분으로 과학기술을 억누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두고는 "한국의 희망은 블록체인 정당으로 돈 흐름을 투명하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처럼 여야 모두를 향해 쓴소리를 퍼붓는 건 양극화된 정치구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안간힘으로 보인다. 소수정당의 숨통을 터줄 선거제 개편 논의마저 지지부진해 이들의 입지는 더 위축될 수 있다.
다만 한국갤럽이 25일 공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무당층'이 30%를 기록한 건 희망적이다. 이들 제3지대 정당의 핵심 공략 대상이 전체 유권자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 국민의힘 34%, 민주당 32%로 비등하게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판세'에 따라 제3지대 정당의 몸값이 좌우될 전망이다. 상당수 지역구에서 여야 접전구도가 고착화한다면 이들이 내건 후보들이 중도 표심을 분산시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MBC라디오에서 “(새로운 선택에) 참여하는 분들이 거의 민주당보다는 국민의힘 성향이 강한 분들”이라며 “(총선에 새로운 선택 후보가 나오면) 우리 쪽에서 이탈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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