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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새 사장 이르면 다음 달 취임…62년 만에 첫 정치인 출신 나오나

입력
2023.08.27 19: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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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 한전 사장 후보 추천 의결
산업부가 최종 후보 추천하면 한전 이사회·임시주총

5월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에 있는 한전 본사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5월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에 있는 한전 본사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5월 19일 정승일 전 사장의 중도 사퇴로 3개월 넘게 수장 공석 상태인 한국전력공사가 이르면 다음 달 새 사장을 맞는다. 4선(17∼20대)의 김동철 전 국회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1961년 출범 후 첫 정치인 출신 사장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7일 정부와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25일 오후 회의를 열고 김동철 전 의원을 포함한 복수 후보를 다음 한전 사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전의 감독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조만간 한전 측에 최종 후보자를 통보할 예정이다. 한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치면 산업부 장관이 후보를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사장 임기는 3년이며 직무수행 실적 등에 따라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사실상 김 전 의원의 한전 사장 인선이 공식화한 분위기다. 6월 사장 공모 때부터 천문학적 한전 적자를 해소하고 내부 조직을 개혁하려면 관료 출신보다 외부 인사가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여기다 김 전 의원과 함께 주요 후보로 꼽힌 김종석 규제개혁위원장, 박일준 전 산업부 2차관 등이 공모에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찌감치 사장 후보 1순위로 거론됐다.



사상 최악 경영난·고강도 구조조정 등 과제 산적

한국전력 사장 후보로 꼽히는 김동철(오른쪽)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2018년 7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관영 당시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전력 사장 후보로 꼽히는 김동철(오른쪽)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2018년 7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관영 당시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대 법대·산업은행 출신인 김 전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광주 광산갑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20대 총선까지 내리 4선을 지내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국민의당·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20대 대선에서 서울법대 동문인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특별고문을 맡았고 윤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김 전 의원이 최종 낙점되면 한전 사상 처음으로 정치권 인사가 선임된다. 현 정부 들어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공기업에 여권 출신 정치인들이 사장으로 임명됐다.

한전 사장 임명 절차가 완료되면 조직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역대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전은 지난해부터 고강도 자구 노력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6월 말 기준 사상 최초로 부채 200조 원을 넘어섰다. 최근 국제 유가가 다시 오르며 추가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요금을 올릴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4분기(10~12월) 전기요금과 관련, 한전은 다음 달 15일까지 연료비 조정요금을 제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산업부는 20일까지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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