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성태, 조폭 출신에 평판이 나빠 기피"... 대북송금 의혹 재차 반박

"100억 뇌물에도 인증샷 못찍나...줄거리 엉성"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도 검찰 비판 가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김성태(전 쌍방울그룹 회장)는 조폭 출신에 평판이 나빠 만난 적도 없고, 만날 생각도 없어 접근을 기피했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망한 소설 대북송금'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김성태가 이재명을 위해 2019년 800만불을 북한에 대신 내줬다는데"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2020년 3월 쌍방울이 김성태 도지사가 참석하는 마스크 10만 장 전달식 개최를 요청했다"며 "수천장(소량) 기부도 전달식을 해오던 이재명이지만, 의도를 간파하고 거절하여 전달식 없이 기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00억 뇌물을 주고도 공식 만남이나 인증샷조차 거부당했다니, 줄거리가 너무 엉성하다"며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같은날 민주당 '검찰독재 정치탄압 대책위원회'도 같은 취지로 검찰의 '제3자 뇌물 혐의' 수사 논리에 반박하는 입장문을 냈다.

대책위는 "이 대표가 도지사였던 시절 경기도 추진 사업을 살펴보면 검찰 주장과 반대되는 정황·근거가 가득하다"며 △쌍방울이 경기도 '배달앱사업자 공모'에서 탈락했고 △안산 태양광 사업에서도 혜택을 못 봤으며 △특정 업체 전기오토바이 사업은 경기도에서 시행한 적도 없다는 등 근거를 제시했다.

대책위는 "설정 오류로 가득한 검찰발 황당무계한 소설, 이제 그만 폐기할 때가 됐다"며 "멈추지 않는다면 수원지검 검사와 수사관들 이름이 '조작 수사'의 주역들로 역사에 길이 남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