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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료 스타트업 루닛, 암 진단 위한 AI 플랫폼으로 매출 10조 겨냥…CVC도 설립

입력
2023.08.24 14:43
수정
2023.08.2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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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이용한 의료 신생기업(스타트업) 루닛이 암 진단을 위한 AI 플랫폼과 암 예측 시스템을 개발해 10년 뒤 매출 10조 원의 데카콘을 겨냥한다. 이를 위해 사내 벤처투자사(CVC)도 설립해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2013년 설립된 루닛은 24일 서울 강남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2033년까지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 5조 원 달성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앞으로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암 치료 비용을 낮추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겠다"며 "각 병원과 검진센터, 연구소 등에 흩어져 있는 암 환자의 데이터를 통합해 다양한 암 진단 및 치료 기술을 개발하는 AI 플랫폼 업체로 발전하겠다"고 밝혔다.

서범석 루닛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대로 사무실에서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AI 플랫폼 개발과 CVC 설립 등 중장기 발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루닛 제공

서범석 루닛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대로 사무실에서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AI 플랫폼 개발과 CVC 설립 등 중장기 발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루닛 제공

이 업체가 AI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이유는 아무리 AI 솔루션의 성능이 좋아도 데이터가 없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업체는 각 병원을 연결해 흩어져 있는 암 환자의 데이터를 AI가 통합 학습하도록 해서 다양한 업체와 협력하며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 업체는 AI가 필요한 학습과정을 자동화해 AI를 개발하는 '오토ML' 시스템을 만들었다. 서 대표는 "오토ML은 AI가 AI를 개발하는 시스템"이라며 "기존 암 판독 시스템인 루닛 인사이트와 루닛 스코프에 오토ML을 적용한 결과 사람보다 암 판독의 정확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이 업체는 AI 플랫폼과 오토ML 기술 등을 앞세워 AI가 알아서 암을 판독하는 자율형 AI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서 대표는 "현재 AI 암 판독 서비스가 의사들의 암 판독을 돕는 수준이라면 자율형 AI가 완성되면 AI가 암을 검진하는 시대가 열린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암을 예측하는 기술도 발전시킬 계획이다. 서 대표는 "암을 진단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몇 년 뒤 어떤 암이 발생할지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신 자기공명촬영장치(MRI)에 AI를 접목해 암 검진의 정확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암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 등에도 나설 예정이다. 우선 암세포 추적을 위한 AI바이오마커를 먼저 개발하고 여기에 맞춰 신약을 개발할 방침이다.

여기 필요한 기술은 내부 개발뿐 아니라 다른 업체와 제휴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CVC도 설립한다. 서 대표는 "혼자서 다 할 수는 없다"며 "기술 확보 차원에서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인수를 하기 위해 CVC를 설립한다"고 설명했다.

관련 비용은 유상증자로 마련한다. 이 업체는 전날인 23일 이사회를 열어 약 2,01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증자가 완료되면 개발비로 507억 원, 신사업 진출에 400억 원, CVC 설립 등에 907억 원, 해외 인재 채용에 204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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