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송도점 천장 또 '와르르'…"사고 재발 죄송하다"

입력
2023.08.24 12:00
수정
2023.08.2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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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차량 피해는 없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원인 파악 중"

23일 인천 연수구 홈플러스 송도점 지하 2층 주차장 천장이 부서져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3일 인천 연수구 홈플러스 송도점 지하 2층 주차장 천장이 부서져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홈플러스가 영업 중이던 인천시 송도점 지하주차장에서 천장 마감재 일부가 부서져 내린 사고를 두고 공식 사과했다.

24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20분쯤 인천 연수구 홈플러스 송도점의 지하 2층 주차장에서 천장 경량폼 마감재 일부가 부서져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나 차량 파손은 없었으나 먼지가 휘날리면서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홈플러스는 사고 발생 즉시 주차장 입차를 차단하고 잔해물을 제거했다. 이날도 안전을 위해 지하주차장을 임시 폐쇄한 상태로 홈플러스는 지상 3층 300여 대 주차장 공간을 이용해 영업을 계속한다. 홈플러스는 "24일 내부 조사를 진행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후 보수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고객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해당 건물의 지하주차장 마감재는 경량폼을 거품 상태로 도포한 후 굳히는 방식으로 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이 중 일부 마감재의 접착이 약해져 천장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량폼 천장 시공 방식은 대부분의 마트에서 사용되는 방식이다.

홈플러스 송도점은 2019년 4월에도 지하 2층 주차장의 천장 마감재가 부서져 내려 승용차 한 대가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홈플러스는 "당시 장기간의 영업 지장까지 감수하면서 건물주와 시공사에게 주차장 천장 마감재를 안전한 데크 방식으로 전면 재시공 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며 "그러나 시공사는 이러한 요청을 외면하고 파스너로 마감재를 고정하는 방식으로 보강공사를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사고와 관련해 건물주 및 건물 시공사에 철저한 원인 규명과 고객 안전 확보를 위한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 부분을 더욱 강화해 고객들이 항상 안전하게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도시건축과는 이날 오전 사고 현장 점검에 나섰다. 관계자들은 설계 도면 등을 살펴보고 사용 승인 당시 위법이 있으면 조치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19년 사고 당시에도 설계 도면에 있는 보강 작업이 빠졌다며 시공사와 감리업체를 건축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와 관련해 건물주와 시공사 간 소송도 진행 중이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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