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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오염수 방류 1시간 단위로 정보 공유… 괴담이 불안 조장"

입력
2023.08.24 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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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통위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놓고 공방
외교장관 "가짜뉴스 확산, 국익에 바람직하지 않아"
"IAEA와 외교·규제채널 이중 핫라인 마련"
"전문가 상주보단 정기 방문이 더 나은 선택"

박진 외교장관이 23일 국회에서 열리는 외교통일위원회에 앉아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외통위는 야당 의원들의 피켓 항의에 개의가 예정보다 늦어졌다. 연합뉴스

박진 외교장관이 23일 국회에서 열리는 외교통일위원회에 앉아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외통위는 야당 의원들의 피켓 항의에 개의가 예정보다 늦어졌다. 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하루 앞둔 23일 "일본의 방류에 따른 만반의 대처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일본의 무모한 방류를 방조하고 있다'는 야당의 질타에 반박하면서다. 박 장관은 "안전하게 검증되지 않은 방류는 정부가 반대할 것"이라며 "괴담이 국민 불안을 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진 "국민의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IAEA와 이중 핫라인 설치"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오염수 방류에 따른 불안감을 줄이는 데 주력하며 과학적 데이터와 국민 안전·건강을 되풀이해 언급했다. 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의 과정에서 규제당국과 외교채널 양쪽에 이중 핫라인을 설치했다"면서 "농도치가 높아지거나 이상 상황이 있을 때 즉각 중단하도록 했고, 한국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화처리된 오염수의 방사성 농도가 기준치를 넘어설 경우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앞서 정부는 IAEA 현장사무소에 한국 전문가가 상주하며 안전성을 점검하는 방안을 협의하다가 한국 전문가가 '정기 방문'하는 방식으로 최종 조율했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독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전문성을 가진 (한국) 인원이 직접 IAEA 현장사무소에 상당히 잦은 간격으로 와서 확인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현장사무소에 우리 측 인원이 계속 머문다면 IAEA가 주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점검이 이뤄질 수 있어 되레 독립적 지위를 갖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박 장관은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문제제기에는 "(오염수가) 태평양을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서 온다"며 "(한국에 도달하기까지의) 해류 거리는 2만km가 된다. 그것도 약 4, 5년이 걸려야 한반도로 유입되는 것으로 시뮬레이션에 나와 있다"고 강조했다.

"괴담이 국민불안 조장…국익상 바람직하지 않아"

반면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두고 "제2의 해양침략이자 해양 테러"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자 박 장관은 "지나친 비유"라면서 "안전하게 검증되지 않은 방류를 정부가 반대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오염수 해양 방류를 둘러싼 '가짜뉴스'가 확산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민주당의 의혹제기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조정식 의원이 정부 예산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의 안전성을 알리는 유튜브 영상이 제작된 것을 지적하자 "괴담이나 거짓정보가 나와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한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과학적·객관적 근거에 입각한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이 문제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본으로부터 1시간 단위로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를 마련해놨다"고도 했다.

한편, 박 장관은 18일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안보적인 면에서는 한미일 3국이 북한에 대한 핵 개발을 단념시키고 도발을 억제하고 대화, 외교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 생각이 일치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미일 3국 정상의 '중국' 언급이 한반도 평화 안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에 "지역 평화와 안정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단히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성명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연 기자
허유하 인턴기자
김종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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