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SK E&S로부터 재생에너지 받는다..."소나무 90만 그루 심는 셈"

입력
2023.08.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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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시장 통하지 않고 20년간 매년 10㎿ 공급받아
"2030년 재생에너지 100% 달성 목표에 결정적"

박영수(오른쪽) LG이노텍 안전환경담당과 서건기 SK E&S 리뉴어블스(Renewables) 부문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SK E&S 본사에서 직접전력구매계약 체결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이노텍 제공

박영수(오른쪽) LG이노텍 안전환경담당과 서건기 SK E&S 리뉴어블스(Renewables) 부문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SK E&S 본사에서 직접전력구매계약 체결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은 2030년 재생에너지 100%(RE100) 달성을 위해 SK E&S와 직접전력구매 계약(PPA)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두 회사는 전날 계약 체결식을 열고 SK E&S가 앞으로 20년 동안 해마다 10메가와트(㎿)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LG이노텍에 공급하기로 했다. SK E&S로부터 구매한 재생에너지는 12월부터 경북 구미시 LG이노텍 구미 사업장에 먼저 공급되며 내년까지 공급 사업장을 차례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직접 PPA는 전력 공급 사업자와 기업이 전력 시장을 거치지 않고 재생에너지를 직거래하는 계약 방식이다. 에너지 가격 변동 위험에 구애받지 않고 오랫동안 재생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의 선호도가 높으며 RE100 이행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전환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LG이노텍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90%가 전력에 의한 배출이었다"면서 "이번 계약은 매년 온실가스 6,000톤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는데 이는 소나무 90만 그루를 새로 심는 효과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LG이노텍은 지난해 7월 국내 기업 중 21번째로 RE100 가입을 마쳤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하는 국제 캠페인이다. 전 세계적으로 415개 사가 가입을 마쳤고 이 중 한국 기업은 34개다. LG이노텍은 이보다 더 나아가 재생에너지 전환 달성 시점을 20년 앞당겨 2030년 완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박영수 LG이노텍 안전환경담당은 "2030년 RE100 이행 로드맵의 결정적인 단계에 진입하게 됐다"고 직접 PPA 체결에 의미를 부여했다. 서건기 SK E&S 리뉴어블스 부문장은 "LG이노텍의 글로벌 RE100 이행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여정에 SK E&S가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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