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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애국가 '일본해와 백두산이' 될까 걱정"… 촛불집회 열고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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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하루 앞둔 23일 국회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고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총력전을 벌였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제2의 태평양전쟁' '오염수 테러' 등으로 규정하는 동시에 일본 정부의 결정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도 한껏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이날 저녁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폭우가 내리는 날씨에도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소속 의원, 당직자, 보좌진 등 1,000여 명이 우비 차림으로 집회에 참석하는 등 세를 과시했다.
이 대표는 "동해가 일본해로 바뀌고 있다"며 "아마도 언젠가는 애국가를 '동해물과 백두산'이 아니라 '일본해와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처럼 일본의 요구에 이렇게 맥 없이 끌려가는 건 물론, 일본의 무도한 패악질을 도와주고 지원한다면 그런 날이 오지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은 암울한 생각이 든다"며 "대통령의 직무가 영토를 수호하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제일 아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방류 개시일인 24일엔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정책적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민주당 후쿠시마오염수해양투기저지총괄대책위원회에서 일본의 런던협약(폐기물 및 기타 물질의 투기에 의한 해양오염방지에 관한 협약) 위반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계획이다. 25일 서울 광화문광장부터 용산 대통령실까지 도심 행진을 벌이고, 2주간 주말마다 지지자들이 참여하는 장외 규탄대회를 개최하며 여론전에 나선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염수 방류를 "전쟁", "테러", "재앙"이라고 주장하며 한일 정부를 향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이 대표는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더니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는 '제2의 태평양전쟁'으로 기록될 것 같다"며 "과거 제국주의 침략전쟁으로 주변국들의 생존권을 위협했던 일본이 이번엔 핵오염수 방류로 대한민국과 태평양 연안국에 또다시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가져올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향후 오염수 해양 투기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피해는 전적으로 일본 정부의 책임"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특히 일본의 방류 계획에 대해 "과학적·기술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방류를 찬성 또는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한 전날 정부 발표도 도마에 올랐다. 이 대표는 "궤변도 국민 기만도 정도껏 해야 된다"고 쏘아붙였다.
정의당과 진보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장외투쟁을 전개했다. 정의당은 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 뒤 의원들이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였다. 아울러 오염수 방류로 국내 수산업계의 피해가 예측되는 만큼 피해보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진보당은 대사관에서 면담 요청을 거부하자 현장에서 오염수 방류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항의서한문을 낭독하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저녁 촛불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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