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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정경유착 없다"...새 전경련 회장은 어떻게 '초심'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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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불미스러운 역사에서 벗어나 국민들이 존경하고 기대할 수 있도록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류진 제39대 전국경제인연합회장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제39대 회장으로 취임한 류진(65) 풍산그룹 회장이 정경유착을 완전히 뿌리 뽑고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류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원사 모두가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를 끊어내는 데 동의했다"며 "국가 경제를 위해 뜻을 모아 투명한 경영 문화를 뿌리내리는 데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K·현대차·LG·포스코 등 5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와 관련, 류 회장은 "제가 (4대 그룹) 선친들을 다 안다"며 "우리나라의 역사였던 전경련이 지금은 불미스럽지만 앞으로 국민이 존경하고 기대할 수 있는 경제연합회를 만들어보자는 게 제 생각이었고 (오너들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전경련의 정경유착 가능성을 여전히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 류 회장은 "앞으로 협회의 모든 중요 사항은 윤리위원회를 거쳐야만 할 것"이라며 "과거의 그런 일(국정농단 사태)이 다신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전경련에 협조를 구하거나 일정 규모 이상의 기금을 조성할 때 윤리위가 반대할 경우 이에 응하지 않는 등 강력한 감시 수단으로 삼을 예정이다. 그는 "윤리위 구성은 다섯 명 정도"라며 "다음 달 산업통상자원부 승인 이후 상근부회장과 함께 인선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정치 이력을 가진 김병준 전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을 고문으로 선임하면서 또 다른 정경유착 논란이 일자 류 회장은 "전경련에서 함께 일하면서 배울 만한 사람이었다"며 "사람을 보고 도움이 되겠다는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6개월 동안 전경련에서 일했기 때문에 예외가 됐을 뿐 앞으로도 정치인을 고문으로 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싱크탱크로서의 역할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은 곳은 류 회장이 이사로 있는 미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다. 류 회장은 "CSIS는 중립적이고 모든 분야 이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가진 기관"이라며 "기업이나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서 필요한 정보를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양질의 자료와 정보를 생산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재계회의 한국 측 위원장을 맡는 등 해외 이력이 풍부한 만큼 류 회장이 직접 나서 중소·중견기업 회원사와 미국 기업 사이 가교 역할도 자처했다. 그는 "일본, 미국 재계 사이 창구가 돼 매칭을 지원해 주는 일에도 직접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더 젊고, 소통하는 전경련이 되기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류 회장은 "회원사 대부분이 제조업 위주였지만 요즘 뜨는 IT(정보통신)·엔터테인먼트 기업도 무시할 수 없다"며 "새롭게 꾸리는 회장단을 젊고 다양하게 구성해 MZ세대와 소통하는 방안을 회원사와 상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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