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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거대 특허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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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퀸(Red Queen) 효과라는 말이 있다. 레드 퀸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 격인 '유리 거울을 통해서' 소설에 등장하는 이상한 나라의 여왕이다. 레드 퀸 효과는 이 소설에서 앨리스가 아무리 빨리 달려도 제자리에 머물자 레드 퀸이 '이곳에서 제자리에 머물려면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한다. 어디든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면 그보다 두 배는 빨리 뛰어야 한다'고 한 말에서 유래했다. 변화 속도가 빠른 곳에서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노력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레드 퀸 효과는 특허행정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전 세계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선진국들은 자국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국가 핵심 기술 경쟁력 확보는 특허데이터에 기초한 연구개발,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 기업 성장을 위한 특허 보호의 선순환 정착 등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선순환에 있어 '가치 있는 특허'의 확보가 핵심이기에 각국의 특허청은 특허심사 품질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우리 특허청 심사관의 심사 업무는 5억3,000만여 건에 이르는 방대한 특허문헌을 검색하고, 관련성을 분석하여 선행 기술과의 차별성과 창의성을 평가하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한다. 그렇기에 정보 기술의 도움은 필수불가결하다. 특허청은 이미 정보 기술을 이용하여 특허행정을 성공적으로 혁신한 경험이 있다. 1998년 정부 기관 중 최초로 모든 특허문헌을 전자화하여 특허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고, 1999년 세계 최초로 인터넷 전자출원 서비스를 개통하여 모든 특허행정 절차를 전산화했다.
특허청은 이러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혁신을 위해 뛸 준비를 마쳤다. 그것은 바로 올해 상반기를 강타한 인공지능(AI) 기술을 특허행정에 적용하는 것이다. 특허청은 올해를 특허행정 디지털 혁신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지난 2월 'AI를 활용한 특허행정 혁신 로드맵'을 발표했다. 지난 6월 발표한 역동적 경제성장을 위한 특허청의 핵심 과제 첫 번째로, 심사·심판의 모든 과정에 AI를 활용하는 것을 꼽았다. 이는 세계 최고의 AI 기반 심사 시스템을 구축하여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심사품질 혁신을 이루겠다는 다짐이다.
그 첫 단추로 특허청은 최근 민간 전문기업과 특허행정 혁신의 기초가 될 특허분야 초거대 AI 모델의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특허행정에 초거대 AI를 적용하는 시도는 전 세계 최초이다. 특허데이터를 학습한 초거대 특허AI 모델이 완성되면 심사관은 선행 기술의 검색은 물론 고도의 판단이 필요한 심사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기술패권 시대에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레드 퀸의 말처럼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한다. 특허청도 우리 기업들이 강한 특허를 만들고, 기술이 온전히 보호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초거대 특허AI가 특허행정 혁신과 산업기술의 발전에 있어서 선순환 정착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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