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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높아지는 원전에 대한 호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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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미국 조지아주 남동부에 있는 원자력발전소 ‘보그틀(Vogtle) 원전 3호기’가 지난 1일부터 공식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보그틀 4호기도 건설 중인데, 2024년 3월부터 가동 예정이다. 보그틀 3호기는 테네시주 와츠바 2호기가 가동(2016년)된 이후 미국에서 7년 만에 가동되는 원자로다.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1979년) 이후 미국이 승인한 최초의 신규 원자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이런 분위기와 함께 원자력 발전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선호도가 최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미국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전력 생산을 위해 더 많은 원자력 발전을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7%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2020년 조사에서 ‘그렇다’고 답변한 43%보다 13%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올랐지만, 여전히 미국인들은 태양열 발전(82%)이나 풍력 발전(75%)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정부가 태양열ㆍ풍력 발전을 장려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66%가 ‘그렇다’(Encourage)고 답했다. 반대 의견(Discourage)은 7%에 불과했다. ‘전기차 사용’엔 43%가, ‘원자력 발전’엔 41%가 각각 찬성 의견을 냈다. 탄소 배출을 야기하는 ‘석유ㆍ가스 산업’은 34%, ‘석탄 채굴업’에는 21%만이 찬성했다. 퓨리서치센터는 “태양열, 풍력, 원자력 등 세 가지 에너지원 모두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정치 성향이나 성별에 따라 원자력을 선호하는 정도가 달랐다. 보수적 성향의 공화당원 및 공화당 지지자는 67%나 원자력 발전을 ‘선호’(Favor)했다. 진보적 성향의 민주당원 및 민주당 지지자는 이보다 적은 50%가 ‘선호한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2020년 조사 결과(37%)보다 훨씬 높아진 수치다. 또 전력 생산 방법에 원자력을 ‘선호’하는 남성(71%)이 여성(44%)보다 높았고 ‘정부가 원자력 발전을 장려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남성의 찬성률(54%)이 여성(28%)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미국의 원자로 수는 1990년(111기)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감소, 현재 가동 중인 원자로는 93기다. 이 중 대부분이 1970년대(41기)와 1980년대(44기)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체르노빌(1986년)ㆍ후쿠시마(2011년) 원전 사고 등 안전성에 대한 의심이 커지면서 세계 각국이 원자력 발전 계획을 주저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경쟁 에너지인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한 것도 일조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난과 기후 위기라는 악재가 동시에 겹치면서 세계 각국은 원자력 발전으로 다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영국은 2020년 전력의 15~16%를 원자력으로 생산했는데, 2050년까지 25%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18일 영국원자력(GBNㆍgreat Britain Nuclear)이 출범했다. 프랑스 역시 원전 6기를 건설하는 한편, 기존 원자로 수명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캐나다와 일본 중국 인도 등도 원자력 발전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탈원전’을 추진했던 스웨덴도 원전 확대를 추진 중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0일 “스웨덴이 ‘향후 20년간 최소 10기의 원자로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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