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실외배변에 익숙해진 강아지, 다시 실내배변으로 되돌리는 방법은? 트레이너가 알려주는 꿀팁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Q. 안녕하세요, 몰티즈 혼종으로 추정되는 5세 반려견 '하나'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원래 엄마가 키우던 강아지인데요, 작년 11월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제가 데려왔습니다. 하나는 이전 집에서 대변을 보지 않고, 소변만 싸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저희 집에 처음 와서도 실내에서는 대변을 보지 않고, 소변도 밤에만 쌌습니다. 그래서 매일 1시간씩 산책 때 야외에서 대소변을 해결하곤 했는데요. 최근 한 3주 전부터는 집 안에서도 소변을 보지 않고 있습니다. 배변 패드를 바꾼 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요? 아침부터 산책하러 나갈 때까지 물도 잘 안 마십니다. 다시 집에서 소변을 보게 하기 위해 배변 패드에 하나의 소변도 묻혀보았는데요. 자기 소변 냄새를 맡고도 여전히 집에서는 배뇨를 아예 하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소변을 참고, 산책하러 나가서만 소변을 싸도 문제가 없을까요? 집에서도 다시 소변을 싸게 할 수 있을지... 도와주세요. |
---|
A. 안녕하세요.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행복할 수 있도록 인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도움을 드리는 비강압식 트레이너 김민희(Ash)입니다. 강아지가 실내에서 배변, 배뇨를 하지 않는다는 사연이네요. 야외 배변만 고집하는 강아지를 키우는 반려인이라면 이번 솔루션에 관심이 많을 듯합니다.
사람도 침대나 식탁 옆에 배변하지 않는 것처럼, 강아지가 집 안에서 대소변을 싸지 않는 것은 개의 입장에서 아주 정상적인 행동입니다. 생활 공간에 대소변을 보지 않는 개의 본능인 것이죠. 다른 행동 트레이닝과 달리 실외에서 실내로 배변, 배뇨를 유도하는 교육은 대부분 대소변을 강제로 참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요. 이는 변비나 요로계 질환이 동반되어, 건강상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건강 상태를 고려하며 진행되어야 하는 점을 명심해 주세요.
먼저 사연을 보면 최근 하나에게 영향을 미칠만한 두 가지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보호자의 변화와 두 번째 배변 패드의 변경입니다. 보호자와 집이 바뀌었지만, 원래 살던 집에서도 배변을 잘 하지 않았다고 하니 직접적인 요인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하나가 새집에 적응 중이거나 새로운 보호자와 유대감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아침과 저녁으로 산책 횟수를 늘려 적응력과 유대감을 키워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두 번째 변화인 배변 패드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배변 패드는 단순하게 흡습제(흡수를 도와주는 물질)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대소변 냄새가 나지 않게 하기 위해 강아지가 싫어할 수 있는 향료가 들어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흡수력이나 두께, 촉감 차이로 인해 강아지의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죠. 특히 배변 패드를 바꾼 시점부터 소변을 싸지 않는 경우라면 가장 유력한 원인이 새로운 배변 패드가 싫어서 일 수 있습니다.
환경 변화 외에도 주목할 부분은 하나의 평소 습관입니다. 강아지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충분한 음수량이 필수적입니다. 보호자가 보기에도 음수량이 줄었다면, 건강 문제 때문은 아닌지 먼저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길 바랍니다. 건강에 이상이 없다면 음수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 주세요. 충분한 수분 섭취로 하나의 건강도 챙기고, 소변을 배출하고 싶은 욕구를 이용해 실내에서 배뇨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 실내 배변 장소 마련
우선 이전에 사용했던 배변 패드를 다시 구매하는 방법, 혹은 더 두툼하거나 큰 배변 패드로 교체해보는 방법을 추천해 드립니다. 실내 배변, 배뇨 자체를 즐기지 않는 하나를 위해서는 천연 잔디나 인조 잔디 배변판, 천 등 다른 재질의 배변판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하나가 만약 슬개골 탈구가 있거나, 미끄러운 바닥을 선호하지 않는 경우라면 실리콘 배변매트를 깔아 미끄럽지 않게 안정감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2. 물그릇 교체와 신선한 물 급여
개의 경우 배변 패드에 취향이 있듯이 밥그릇, 물그릇에도 기호도가 다릅니다. 실제로 눈이 예민한 아이들은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밥그릇을 선호하지 않는데요. 반면 플라스틱 밥그릇은 세균 번식이 잦고 물때가 자주 끼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도자기 재질이나 유리 재질의 물그릇이 추천됩니다.
하나가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두 가지 재질의 그릇을 구비하면 좋습니다. 또 사람도 미지근한 물보다는 시원한 물이 더 개운한 것처럼 강아지도 물그릇의 물을 하루 두세 번 갈아주고 시원함을 유지해야 더 많이 마실 수 있게 됩니다. 하나가 시원한 물을 좋아한다면 얼음을 3개 정도 띄워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음수량을 늘리기
수박이나 배 같이 수분기가 많고 먹어도 안전한 과일을 물에 띄워 스스로 물을 많이 먹게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물에 반려견 전용 우유를 희석하거나 북어나 닭 등의 육수를 타 먹이는 방법도 있죠.
하지만 하나가 애초에 물 마시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라면, 입 주변 털에 묻는 물기를 싫어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털을 짧게 미용하거나, 주식을 건식이 아닌 촉촉한 화식이나 자연식 같은 습식으로 바꿔 적응시켜 보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도 운동 후에 갈증을 느끼듯 산책 강도(시간이 아닌 강도)를 높여 가볍게 뛰거나 빠르게 걷는 산책을 하는 것도 음수량 늘리기에 도움이 됩니다.
야외 배변을 하는 강아지가 실내 배변을 하게 만드는 교육은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꼭 성공한다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평생 배변을 위한 산책이 필수적일 수 있죠. 하지만 사람도 하루에 여러 번 화장실에 가듯이 일반적으로 강아지는 하루 3~5번 정도의 배변, 배뇨가 필요합니다.
하나가 하루 종일 대소변을 참았다가 하루에 한 번, 한 시간만 나가서 대소변을 싸는 것은 하나에게도 큰 스트레스가 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도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죠. 앞서 알려드린 솔루션을 가능한 많이, 자주 시도해주세요. 그런데도 하나가 실내 배변, 배뇨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산책 횟수를 하루 1시간씩 1번이 아닌, 하루 20분씩 두세 번으로 쪼개거나, 아침 10분, 저녁 50분으로 나눠 산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