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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과학의 아버지'보다 앞선 여성 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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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 푸트(Eunice N. Foote, 1819~1888)는 1850년대에 대기 온실효과를 실험을 통해 입증한 미국 여성 과학자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를 토대로 지구온난화의 가능성을 최초로 예측한 스웨덴 과학자 스반테 아레니우스의 1896년 논문도 푸트 이후 이어진 일련의 실험과 연구에 근거한 것이었다.
미국 지질학회가 고생대 석탄기의 대기 이산화탄소 농도가 당대, 즉 19세기에 비해 훨씬 높았다는 사실을 갓 밝혀낸 무렵이었다. 대기 실험을 통해 고생대의 생태 환경을 시뮬레이션해보고자 했던 푸트는 수은 온도계를 매단 유리관에 수증기와 이산화탄소를 채워 일정 시간 태양광에 노출시켜 온도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온도는 이산화탄소-수증기-일반 대기 시험관 순으로 뜨거워지고 식을 때도 이산화탄소 유리관이 가장 늦게 식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온실효과를 처음 입증한 공로로 '기후과학의 아버지'라 불린 존 틴들(John Tyndall, 1820~1893)보다 3년 앞선 업적이었다.
푸트의 저 인류사적 논문은 1856년 8월 23일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총회에서, 스미소니언박물관 초대 관장을 지내게 되는 전자기학자 조셉 헨리(Joseph Henry·1797~1878)가 대신 발표했다. 당시 여성에게는 협회 회원 자격이 없었다. 한 해 뒤 과학연보에 실린 짧은 글에는 헨리의 짧은 감상이 함께 실렸다. “과학은 국적과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다. (…) 여성은 아름다움과 유용성뿐 아니라 진실의 영역까지 포용할 수 있다.”
뉴욕에서 성장해 신학대에서 과학을 공부한 푸트는 1848년 세네카폴스 여성인권선언에도 서명자로 가담한 페미니스트이기도 했다. 푸트의 업적이 확인된 것도 1970년대 페미니즘 사학자들의 세네카폴스 여성대회 연구 덕이었다. 2022년 미국 지구물리학회는 ‘유니스 푸트 지구-생명과학 메달’을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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