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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중앙지검 부장검사들 잇단 사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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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부장검사 2명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의 정기인사를 앞두고 일선 부장검사들의 사직서 제출이 시작되자, 검찰 안팎에선 지난해처럼 '줄사표 사태'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 최우영 부장검사와 국제범죄수사부(옛 외사부) 나욱진 부장검사가 최근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모두 사법연수원 33기로, 이르면 이달 말 예정된 검찰 정기인사에서 차장검사 승진 대상으로 지목된 기수다.
두 사람은 주변에 "경제적 이유 등 개인 사정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법조계에선 '윤석열 사단'이나 '특별수사통' 우대가 도드라졌던 그간의 검찰 인사 기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좋은 보직을 맡기 어렵거나 승진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한 검사들 사이에선, 부장검사 때 검찰을 떠나 로펌에 정착하는 것이 경력 관리나 경제적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고 한다.
최 부장검사는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근무하고 금융감독원에 파견되는 등 특별수사 분야 경력이 많다. 2014년 12월엔 반부패업무 유공 법무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부장검사 승진 이후에는 특수부보다는 형사부에서 주로 일했다. 나 부장검사는 법무부 국제법무과 검사, 국제형사과장 등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서울중앙지검 국제범죄수사부장을 맡고 있는 '국제통'이다.
검찰 안팎에선 한창 일할 때인 중간간부급 검사의 유출을 막기 위해, 이번 정기인사에는 '윤석열 검찰' 색을 뺀 탕평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6월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 이뤄진 검사장 인사에서 윤 대통령의 검찰 시절 측근 검사들을 검사장으로 대거 승진시켰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차·부장검사 인사에서도 특수통들이 주로 중용되면서, 50여 명 검사들이 조직을 떠나고 빈 보직을 채우기 위한 인사가 다시 이어지는 등 후유증을 겪었다.
올해 검찰 인사는 을지연습(21~24일)이 끝나는 25일 이후 검사장급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지난 정부 때부터 정치적 성향 등의 이유로 편향적 인사가 계속되면서 검사들의 조기 퇴직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검찰 조직도 '어차피 승진 못할 거면 빨리 나가 돈이라도 벌겠다'는 검사들을 잡을 명분이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을 안정시키고 사건만 보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라도 균형 잡힌 인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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