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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데이비드' 어떤 곳이길래... 평화의 요람에서 한미일 협력 상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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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정상이 18일(현지시간) 채택한 합의문에는 모두 '캠프 데이비드'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공동비전은 '캠프 데이비드 원칙', 공동성명은 '캠프 데이비드 정신'으로 명명했다. 한미일 3국이 새 시대를 열어갈 역사적인 장소로 손색이 없을 만큼 상징성이 크다는 의미다.
캠프 데이비드는 각국의 갈등을 봉합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며 외교적 합의를 이끌어낸 요람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미국 대통령 전용 별장인데, 다양한 휴식 시설을 갖추고 있어 딱딱한 회의장과는 달리 해외 정상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캠프 데이비드가 국제정치 무대에 곧잘 등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캠프 데이비드가 각광을 받은 건 냉전 시절이던 1959년이다. 당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을 초청해 '데탕트'(긴장완화·미소관계 개선을 의미)를 논의했다. 으르렁대던 두 정상의 만남만으로도 국제사회는 흥분했다. 이때 처음으로 세계 평화와 화해의 정신을 표방한 '캠프 데이비드 정신'이라는 용어가 언급됐다.
사실 데뷔 무대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은 외국 정상 최초로 윈스턴 처칠 영국 수상을 캠프 데이비드로 초대해 종전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 계획이 수립됐다.
끈질긴 협상 끝에 큰 결실을 거두며 명성을 쌓았다. '캠프 데이비드 협정'이 대표적이다.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은 1978년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와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을 초청해 중재에 나서면서 13일간의 마라톤협상 끝에 양국의 평화교섭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수도 워싱턴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 떨어진 메릴랜드주 캐탁틴 산맥에 위치한 캠프 데이비드는 총 부지가 15만3,000평에 달한다. 1938년 연방 정부 직원과 가족을 위한 휴양시설인 '하이-캐탁틴'으로 완공됐고, 1942년 루스벨트 대통령이 건물을 개조하면서 제임스 힐턴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등장하는 가상의 히말라야 낙원 이름을 따 'USS 샹그릴라'로 바꿨다. 1953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당시 다섯 살이던 손자 데이비드를 기리기 위해 지금의 명칭인 '캠프 데이비드'로 변경했다.
내부에는 총 12개의 시설이 구불구불한 길로 연결돼 있다. 건물 이름은 현지 토착나무 이름을 따서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 숙소인 '아스펜 로지', 공식 회의와 식사 공간인 '로렐 로지', 볼링장·영화관·도서관·바 등을 갖춘 휴식 공간인 '히커리 로지', 해외 정상들의 숙소로 자주 이용되는 '버치·도그우드·레드 오크 캐빈' 등이 주로 대중에게 소개됐다.
휴게 시설로는 골프장, 테니스장, 수영장, 체육관, 산책로 등이 갖춰져 있다. 방문객들은 골프 카트를 타고 넓은 부지를 이동한다. 2008년 한국 대통령 최초로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태우고 손수 카트를 운전하며 각별한 우의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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