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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2시간 전 집에서 나와...신림동 공원 대낮 성폭행에 시민들 '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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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공원 인근에서 대낮에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피해자가 가해자와 면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상에서 누구나 범행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공포도 팽배하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17일 신림동 공원 인근에서 피해자 A씨를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로 최모(30)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병원에 옮겨졌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다. 최씨는 손가락에 끼우는 금속 재질의 무기인 너클로 A씨를 폭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최씨는 범행 2시간 전인 17일 오전 9시 55분쯤 서울 금천구 독산동 주거지에서 나와 배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현장인 신림동의 한 공원 둘레길에는 1시간 뒤인 오전 11시 1분쯤 도착했다. 40여 분 뒤인 오전 11시 44분쯤 근처를 지나던 등산객이 "살려달라"는 A씨의 비명을 듣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낮 12시 10분쯤 최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서울 한복판 시민들이 즐겨 이용하는 등산로에서 대낮에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공원과 야산을 잇는 둘레길에서 약 100m 떨어진 산 중턱 등산로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사건이 벌어진 공원은 흔한 산책로로 근처에 유아숲체험하는 곳도 있다"며 "아이랑 숲체험할 만한 곳 알아볼 때 '산에서 내가 아이를 잘 보호할 수 있을까' 조금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저런 일이 생겼다. 무섭다"고 했다.
등산하다 '묻지마 폭행'을 당한 사례도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혼자 등산 갔다가 따라온 남성이 있었다. 일부러 쉬는 척하는데 똑같이 쉬고 다시 걸으면 따라 걸었다"며 "대낮이었는데 너무 무서웠다. 마침 등산 동호회 사람들이 지나가서 같이 섞여 하산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가족 중 한 명이 몇 년 전 혼자 등산하다가 따라오던 남성이 뒤에서 머리채를 잡아 넘어뜨리고 강간하려고 했다"며 "다행히 밀고 도망쳤지만 얼굴이 흙바닥에 박힌 채 맞아서 앞니가 부러졌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과 이달 초 분당 흉기 난동 사건 등 도심에서 무차별 테러가 잇따르면서 일상 공포를 호소하는 누리꾼도 많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등산이나 산책, 공원에서 운동하는 평범한 일상이 생사가 걸린 일이 됐다" "무서워서 어디 다니질 못하겠다" "그냥 길 가다가도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등의 반응이 많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신림역 일대에서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인하겠다"는 살인예고 글과 이 사건과의 관련 여부도 수사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곳은 지난달 21일 발생한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현장과 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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