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AI 열풍의 역설? "메타·MS, 새 서버 사는 데 돈 덜 쓴다"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등장 이래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이 AI 개발에 열을 올리면서 관련 장비 수요가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재정 지출 부담이 겹치면서 주요 기업들이 기존 서버의 교체에는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전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체 서버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5.94%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존에도 반도체 등 부품 재고가 넘치고 시장 상황이 부정적이라는 상황을 고려해 출하량이 2.8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를 더 낮춘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서버 출하량 감소의 원인으로 크게 ①지속되는 세계 경기 상황에 대한 부담과 함께 ②AI 분야 투자로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을 꼽았다. 경기 부진으로 인해 긴축해야 하지만 AI 투자는 필요하니 AI용 장비는 고급 제품을 사더라도 일반 용도의 서버 관련 지출을 줄인다는 얘기다.
트렌드포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옛 페이스북)이 AI 개발 및 학습을 위한 장비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면서 일반 서버의 업그레이드는 미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옴디아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옴디아는 클라우드 업체가 활용하는 서버의 수명이 10년 전 평균 4.1년에서 현재 6.2년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새 서버를 들이지 않는다는 소식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에는 달가울 리 없는 소식처럼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당초 반도체 업계가 시장 회복의 계기로 기대한 차세대 D램(DDR5) 도입이 늦어지면서 채택률은 올해 연중 13.4% 정도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낙관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AI 서버 쪽에 차세대 D램과 더불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이 대거 들어가면서 지난 분기 D램 출하량이 예상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개발에 나선 빅테크들이 개발을 넘어 응용 서비스를 내놓는 시점으로 들어서면 신규 범용 서버에 대한 수요도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론 AI 열풍이 시장 분위기를 크게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