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침몰 승객’ 타깃은 윤상현?... “당 지도부 수도권 몰라”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친윤석열계의 핵심으로 통하는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수도권 위기론' 등을 언급한 의원들을 향해 공개적으로 경고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경고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윤상현 의원은 17일 "당 지도부는 수도권 정서를 못 느낄 수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당장 파열음이 확산하지는 않았지만 내년 총선 승패를 좌우할 수도권 민심의 향배에 따라 언제든 갈등이 표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무총장은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 발언에서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함께 승선 못 한다"는 비유를 들어가며 의원들에게 당 방침이나 입장과 배치되는 의견 표명을 자제하라고 강조했다. '기강 잡기'에 나선 셈이다. 사무총장은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인 만큼 총선 공천 불이익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 사무총장은 발언 이후 취재진과 만나 “정치를 하면서 말 한마디가 국민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고민 없이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일반적인 말이었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다만 '내부 총질 발언에 왜 지도부가 손을 놓고 있느냐'는 당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고 한다.
누구를 지목한 발언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4선 윤상현 의원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을 줄곧 제기하며 당 지도부를 신랄하게 비판해왔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과 장관만 보이고 우리 당과 당대표는 안 보인다”, “새만금 잼버리 사태의 책임을 문재인 정권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도 실망스럽다”며 거침없이 비판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정체된 상태에서 당 지도부가 대통령실과의 일사불란한 모습만 강조하는 것은 수도권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일각의 불안감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린 발언이었다.
윤 의원은 이날도 BBS 라디오에 나와 “이철규 의원이나 당 지도부에 있는 분들하고 수도권에 있는 의원들하고의 인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저희는 수도권에서 당에 대한 인식을 절감하고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윤 의원 지역구는 인천 동·미추홀을, 이 사무총장 지역구는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이다.
당 지도부는 이 사무총장 지원사격에 나섰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객관적 데이터에 의존하지 않고 불철주야 고생하는 동지들의 힘을 빼는 언행은 진정성을 의심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현안이나 정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얘기할 수 있지만, 당을 폄하하고 비하하고 정체성과 정책에 대해 비하 발언을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가세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