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쿠팡의 공격 거셀수록 CJ·신세계의 짝꿍 파워 강해진다

입력
2023.08.18 04:30
21면
구독

CJ제일제당, 신세계 파트너십 신상품 13종 출시
4분기에는 공동 개발 상품도 출시
쿠팡과 갈등 빚는 CJ와 협업 강화

17일 CJ제일제당이 신세계 유통 3사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하는 신제품 13종을 공개했다. CJ제일제당 제공

17일 CJ제일제당이 신세계 유통 3사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하는 신제품 13종을 공개했다. CJ제일제당 제공


비비고 납작교자, 햇반 컵반, 떡볶이와 붕어빵, 친환경 햇반 용기


6월 CJ제일제당과 신세계가 손을 잡고 '세상에 없던 제일 혁신적인 푸드의 신세계'를 선보인다는 다짐이 담긴 첫 번째 결과물을 내놓았다. 특히 납품 가격을 두고 쿠팡과 CJ의 갈등이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면서 새로운 판매처가 필요한 CJ와 다양한 물품을 공급받고 싶은 신세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유통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7일 CJ제일제당과 신세계그룹은 CJ제일제당의 신상품 13종을 이마트 매장과 SSG닷컴, G마켓 등 신세계 유통 채널과 CJ제일제당의 공식몰인 CJ더마켓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네 곳의 채널에서만 CJ제일제당의 신제품을 두 달 동안 판매한 뒤 다른 유통 채널로 판매처를 늘린다.

이번 신제품 중 가정간편식(HMR) 카테고리에서 대표 상품인 ①비비고 만두를 처음으로 납작 교자 모양의 오리지널·매콤·갈비 세 가지 맛으로 출시한다. 8년 연속 복합밥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②햇반 컵반 2종(매콤한 닭갈비 치즈밥·아삭한 열무비빔밥)도 원재료의 신선함을 살린 냉장 제품으로 변신했다. 올해 CJ제일제당이 한국을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을 브랜드화한 'K-스트리트 푸드'에서는 ③한 입 크기의 쌀떡으로 만든 떡볶이 3종(오리지널·매운맛·치즈맛)④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는 붕어빵 3종(단팥·슈크림·초당옥수수)도 내놨다.

친환경 상품으로는 '환경을 생각하는 햇반'도 내놨는데 플라스틱 용기에 식물 유래 포장재인 '바이오 서큘러(Bio-circular) 폴리프로필렌(PP)'을 25% 적용해 기존 용기 대비 탄소 발생량을 17%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 온라인 전용 상품이었던 '비비고 베이직 포기배추김치(10kg)'를 오프라인 고객 선호도에 맞춰 보다 작은 4kg 제품으로 출시했다.

두 회사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4분기 내 아예 두 회사가 공동 기획·개발한 제품도 낼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만두나 국물요리, 밀키트 등을 중심으로 신제품을 낼 것"이라며 "CJ제일제당이 제조를, 신세계가 데이터와 플랫폼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그룹은 이번 신제품 선론칭을 기념해 이마트 10개 매장에서 30일까지 전용 팝업스토어를 열고 경품 이벤트를 벌인다. G마켓에서는 18일 제품 론칭쇼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쿠팡과 갈등 빚은 CJ와 협력 강화하는 신세계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신세계 그룹의 유통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신세계 그룹의 유통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지난해부터 신세계는 국내 대형 제조사나 식품 기업과 협업을 적극적으로 강화하는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다. 쿠팡이 LG생활건강에 이어 최근 CJ제일제당까지 대기업들과 잇달아 납품가 갈등을 겪으면서 발주를 중단하자 그 빈자리를 빠르게 치고 들어온 것이다. 지난해 신세계 유통 채널들은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유한킴벌리·유한양행·애경·P&G 등 여러 제조사와 선론칭 컬래버 행사를 진행했는데 올해는 CJ제일제당과 협업이 더 끈끈해지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말부터 CJ제일제당과 마진율을 놓고 납품가 협상을 반년 넘게 진행 중이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

그 영향으로 햇반의 로켓배송이 중단됐는데 쿠팡은 지난달 '즉석밥 100원 딜' 행사, 중견·중소 제조사 즉석밥 50% 할인 등 'CJ지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편 신세계는 6월 유료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론칭 행사에서 CJ·매일유업·유한킴벌리·LG생활건강·풀무원·농심 등 6개 파트너사들의 부스를 따로 꾸리고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개발된 협업 상품을 선보이는 등 쿠팡에 맞서는 모습이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이번 CJ제일제당과 협업은 유통 1위와 제조 1위의 협업으로 고객에게 가장 큰 편익을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상품을 골랐다"며 "앞으로 그룹이 가진 유통 채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제조업계 선도 기업과 선론칭 협업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