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도 놀란 윤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일본 비판 없었다"

"이명박·박근혜도 역사문제가 경축사 주제였는데..."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일본 언론이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16일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일본을 비판하거나 역사문제를 언급하지도 않고 일본을 ‘파트너’로 부른 데 주목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윤 대통령의 경축사 관련 기사와 별도로 연설문을 축약해 실었다. 요미우리는 “징용공(강제동원 피해자를 뜻하는 일본 용어)과 일본군 위안부 등 역사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어 일본의 책임을 호소했던 역대 대통령의 광복절 연설과 차이가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식민 지배로부터의 해방을 기념하는 광복절에 (한국 대통령이) 역사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일본과 안보 협력을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보수 성향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까지도 (광복절엔) 일본과의 역사문제를 연설의 주제로 삼았다”고 부연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역사문제 등 일본에 대한 비판이 전혀 없는 이례적인 연설”이라며 “한일관계가 정상궤도로 복귀하는 점을 고려해 안보와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전면에 내세웠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일본에 대해 비판적 발언은 없었으며 ‘(한국과 일본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면서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