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보다 더 맵게…라면업계, 폭염 속 '매운 라면' 전쟁 벌이는 이유

불닭볶음면보다 더 맵게…라면업계, 폭염 속 '매운 라면' 전쟁 벌이는 이유

입력
2023.08.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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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 더 레드' 오뚜기 '마열라면' 등
매운맛 기준 높아져…리뷰 문화도 개발 부추겨

농심이 한정판 매운 라면으로 출시한 '신라면 더 레드' 제품 이미지. 농심 제공


올여름 라면이 더 매워지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운맛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라면업체들이 잇따라 매운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등 매운맛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서 매운 라면에 대한 소비자의 기준도 높아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청양고추 늘리고 마늘·후추 팍팍…더 맵고 진한 국물로

오뚜기에서 8월 중 출시할 예정인 매운 라면 '마열라면' 제품 이미지. 기존 열라면보다 더 맵게 만들었다. 오뚜기 제공


업계는 단순히 매운맛을 키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건더기 양도 늘리면서 육수의 맛을 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농심이 14일 출시한 한정판 제품 '신라면 더레드'후첨 양념분말에 들어가는 청양고추의 양을 늘리고 건더기는 표고버섯과 청경채 양을 기존 신라면보다 두 배 이상 늘려 국물 맛을 더 맵고 진하게 만들었다.

신라면 더 레드는 매운맛을 측정하는 스코빌 지수가 기존 신라면의 2.2배인 7,500SHU다. 경쟁 제품인 불닭볶음면(4,400SHU)과 자사의 매운 라면 '앵그리 너구리'(6,080SHU)와 비교해도 높다. 스코빌지수(Scoville Heat Unit·SHU)는 캡사이신 농도를 계량화해 매움의 단계를 수치로 나타낸 지표다. 농심은 앞서 '얼리어먹터'라는 행사로 일부 신제품을 풀었는데 온라인에 신제품을 맛본 후기가 쏟아지며 출시 전부터 입소문을 탔다.

②오뚜기는 기존 매운 라면이었던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더한 '마열라면'을 8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열라면에 부재료로 마늘, 후추 등을 넣어 먹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에서 착안 동결 건조한 마늘후추블럭을 추가했다. ③삼양식품은 17일 아예 '맵탱'이라는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매운 국물라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맵기의 강도로만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맵탱 흑후추소고기라면' , '맵탱 마늘조개라면' 등 다양한 재료를 넣은 신제품 3종으로 다채로운 매운맛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회사는 해외에서만 팔던 '야키소바불닭볶음면'과 '불닭볶음탕면'을 구입하려는 국내 소비자가 늘자 6월 두 제품을 국내에 출시했다.


Z세대 중심으로 매운맛 열풍…제2 불닭볶음면 나올까

삼양식품이 최근 출시한 매운 라면 '큰컵간짬뽕엑스' 제품 이미지. 기존 제품인 '간짬뽕'보다 네 배 맵게 만들었다. 삼양식품 제공


라면업계가 줄줄이 매운 라면을 내놓는 이유는 이색 상품에 대한 후기 게시물이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불닭볶음면의 경우 2012년 출시 초기 지나치게 맵다는 이유로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지만 온라인에서 '불닭볶음면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판매가 늘기 시작했다.

Z세대(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 중심으로 마라탕 등 매운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줬다. 라면은 통상 계절의 영향을 크게 타는 품목은 아니지만 겨울철 치열해질 경쟁을 대비해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여름엔 비빔면, 겨울엔 국물라면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매운 라면으로 하반기 매출을 끌어올리려 한다는 것이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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