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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vs 저커버그, 1조 원대 ‘맞짱’도 계산된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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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다. 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한 초연결 지능형 사회 구현도 초읽기다. 이곳에서 공생할 인공지능(AI), 로봇(Robot), 메타버스(Metaverse), 자율주행(Auto vehicle/드론·무인차), 반도체(Semiconductor), 보안(Security) 등에 대한 주간 동향을 살펴봤다.
“난 오늘 준비됐다.”(6일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옛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저커버그와 싸움은 엑스(옛 트위터)에서 생중계될 것이다.”(6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양측의 ‘맞짱’ 분위기는 이미 종착역으로 다가선 모양새다. 그동안 온라인상에서 진행됐던 두 거물의 입씨름도 실질적인 결투 일정 조율 과정으로 접어든 상태다. 양측의 대표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스레드와 엑스에서 알려진 신경전이다.
글로벌 재벌인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철창 격투’가 무르익고 있다. 양측은 구체적인 대결 날짜와 중계 채널까지 지목하면서 ‘현피(현실에서 만나 싸움을 벌인다는 뜻의 은어)’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현지에선 두 거물의 맞대결이 현실화될 경우, 흥행 규모만 1조 원대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스레드를 통해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은 아니고 당장이라도 승부에 나설 수 있다”며 “처음 머스크의 도전을 받았을 때, (결투 날짜로) 8월 26일을 제안했지만 그는 확정을 짓지 않았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또 “나는 이 스포츠(격투기)를 사랑하며 여기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격투기를) 훈련하는 사람들과 계속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저커버그와 대결을 앞두고 종일 운동에 매달리고 있다는 머스크의 엑스 트윗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작성된 메시지다. 평소 '운동 마니아'로 알려진 그가 머스크와 일전을 앞두고 기싸움에서조차 밀리진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저커버그는 "실제 격투 장소까지 제시하라"면서 머스크에게 적극적인 공세를 나선 모습이다.
앞서 머스크는 엑스에 “(저커버그와) 일전을 준비하면서 종일 역기를 들고 있다”며 “(별도로) 운동할 시간이 없다 보니, 일터에 (역기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저커버그와 맞대결 생중계를 엑스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머스크는 “모든 수익은 참전 용사들을 위한 자선단체에 전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이어 “정확한 (대결) 날짜는 아직 유동적이다”며 “목 부분 등에 대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받아야 하는데, (저커버그와 맞대결) 이전에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면서 자신의 신체 상황을 설명했다. 머스크는 특히 저커버그와 구체적인 격투 장소 물색 과정도 내비쳤다. 머스크는 8일 엑스에 "(저커버그와 대결 장소에 대해) 이탈리아 총리, 그리고 문화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들은 장엄한 장소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 사이에선 콜로세움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서기 80년에 지어진 콜로세움은 고대 로마 원형 경기장으로 과거 검투사들이 맹수들과 결투를 벌였던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와 관련, 이탈리아 안사 통신에 따르면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격투 장소와 관련해 머스크와 논의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경기가 로마에서 열리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의 대결에서 유불리를 따지긴 쉽지 않다. 머스크는 188㎝의 거구인 반면 저커버그의 키는 171㎝에 불과하다. 다만 저커버그는 주짓수 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아마추어 무술인이고 나이도 39세로, 51세인 머스크보다 12살이나 어리다.
양측의 날 선 대립은 소소한 SNS 설전에서 시작됐다. 지난 6월 21일 메타플랫폼이 트위터의 SNS 대항마로 출시 예정됐던 스레드에 대해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까"라고 전한 한 누리꾼의 질문에 머스크가 "무서워 죽겠네"라고 비꼰 말이 도화선이 됐다. 이에 다른 네티즌이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하자 머스크는 "나는 (격투기 경기인) ‘철창 싸움’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하면서 본격화됐다. 결과적으로 SNS 분야의 사업적 역량을 놓고 양측의 자존심 충돌이 빚어진 셈이다.
일각에선 이번 맞대결이 현재 위기에 빠진 스레드와 엑스엔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도 제기된다. 지구촌의 관심이 쏠린 이번 진검승부를 스레드와 엑스에서 생중계할 경우, 바닥까지 떨어진 양사의 추진 동력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실제, 현재 스레드와 엑스의 성적표는 ‘F학점’이다. 인스타그램과 연동성을 강점으로 앞세운 스레드의 경우, 지난달 5일 출시된 이후 이틀 만에 일일 활성 이용자 수가 4,400만 명까지 달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스레드의 1억 명 가입자도 출시 이후, 불과 5일 만에 돌파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지난달 31일 기준, 스레드의 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800만 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일대일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다이렉트 메시지(DM) 기능이 빠진 데다, 수십만 명의 구독자(팔로어)를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 제작 콘텐츠도 부족했던 탓으로 풀이됐다. 저커버그 CEO가 공개적으로 “조만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며 “(스레드의) 전망도 낙관적이다”고 밝혔지만 장담할 순 없는 형편이다.
엑스 역시 고전하긴 마찬가지다. 전신인 트위터가 지난 6월 머스크에 인수된 이후 빚어진 콘텐츠 논란과 함께 광고주들의 대거 이탈로 엑스의 수익성 또한 곤두박질치고 있다. 머스크 CEO가 직접 “지난달 광고 수익이 50% 가까이 감소했다”며 “현금 흐름이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고 토로할 정도다. 영국의 비영리단체인 디지털 증오 대응센터에선 머스크에 넘어간 엑스는 이후부터 “혐오 발언이 증가했다”는 보고서도 내놨다. 엑스는 이와 관련, 지난 8일 수익성 회복 차원에서 디지털 광고 전문 업체인 인테그랄 애드 사이언스와 1년간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미 경제매체인 C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결투가 UFC 링인 옥타곤에서 벌어진다면 유료시청(PPV) 요금은 100달러(약 13만 원)로, 전체 흥행 수입도 10억 달러(약 1조3,130억 원)를 훌쩍 넘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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