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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업가, 사업계획서 잘 쓰는 법

입력
2023.08.12 00:00
22면
노트와 펜 하나로 일단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 추현호 대표 제공

노트와 펜 하나로 일단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 추현호 대표 제공

부쩍 청년들의 창업 문의가 잦다.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법에 대한 것이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지 않고 무턱대고 시작하는 창업도 있지만, 사업계획서 작성이 꼭 필요한 경우가 있다. 다수 청년들이 창업환경에서 겪는 가장 큰 고민은 창업 자금이다. 창업 자금이 부족한 경우에 다양한 공모사업이나 지원금에 도전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사업계획서는 꼭 필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법에 대해서 한 번도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았거나, 작성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는 막막하기 그지없다. 여러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리뷰하는 과정에서 느끼게 된 사업계획서 잘 쓰는 법 몇 가지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첫째, 사업 아이템에 대한 진지한 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여러 글쓰기가 그렇듯 사업계획서도 일종의 글쓰기다. 글쓰기는 무엇보다 콘텐츠가 중요한데 사업계획서에서의 콘텐츠는 사업 아이템이다. 사업계획서상의 핵심요소로 시작과 끝을 마무리하는 사업아이템에 대한 철저한 시장조사와 아이템의 지속 가능성과 성장 가능성이 계획서상에 남다른 고민의 흔적과 함께 제대로 표현되어야 한다.

둘째, 작성 목적을 분명히 한다. 계획서를 읽고 평가하는 사람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는지에 따라서 작성 논조가 달라져야 한다. 사업 계획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내부 팀원들과 돌려봐야 하는 경우,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정보공유를 위해 작성하는 경우 등에 따라 강조되는 부분이 달라야 한다. 계획서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작성하는 중간중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셋째, 사업계획서상에 표현하는 정보들은 SMART 원칙을 염두에 두고 작성한다. SMART는 Specific(구체성), Measurable(측정가능성), Achievable(달성가능성), Related(연관성), Time(시간)의 약자이다. 이 중 하나의 파트라도 약하게 되면 해당 사업계획서는 모호하고, 추상적이고 대단히 개인적인 느낌의 문서가 될 수 있다. 이는 신뢰성과 설득성 하락으로 이어진다.

넷째, 사업계획서를 작성했다고 일이 끝나는 게 아니다. 초고가 완성되면 몇 사람의 리뷰를 거쳐 수정 보완한다. 객관적 시각을 유지하는 것은 창업가에게 아주 중요하다. 창업가는 자신의 사업에 대한 열정과 확신이 있기에, 간혹 스스로의 확신에 매몰되어 객관성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작성하는 중간, 작성 완료 후 객관적으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동료와 관련 전문가의 허심탄회한 피드백을 받아 수정 보완하는 것이 필수다.

몇해 전 필자도 창업교육을 모색한 적이 있다. 지방 소멸로 위기를 겪고 있는 시골 지역에 청년 인구 유입을 촉진하려는 목적이었는데, 그때도 정부와 외부 관계자의 도움을 요청하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한 바 있다. 사업계획서의 완성도가 사업의 완성도는 아닐 수 있지만, 제대로 된 사업계획서의 작성은 매우 중요하다. 물론 다양한 변수 때문에 과거 시점에서 전망한 미래의 모습이 그대로 실현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여러 변수를 사전에 검토했다는 점만으로도, 계획서의 존재는 실패확률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꼭 사업계획서를 작성해볼 것을 권하는 이유이다.


추현호 (주)콰타드림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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