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서 잼버리 대원 38명 태운 버스 교통사고… 잼버리 관계자 4명 등 10명 경상

순천에서 1박 후 서울 올라가다 사고

9일 전남 순천시 서면 운평리 일대에서 스위스 잼버리 참가자들이 탄 버스가 시내버스와 충돌, 당국이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전남 순천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탄 대형버스가 시내버스와 충돌해 여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9일 세계잼버리조직위원회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6분쯤 순천시 서면 운평리 도로에서 세계잼버리 대원들을 태운 대형버스가 반대편에서 마주 오는 시내버스와 부딪쳤다. 이 사고로 스위스 국적의 잼버리 대원 등 관계자 4명과 대형버스 운전기사 1명, 시내버스에 타고 있던 5명 등 10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대형버스엔 세계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해 순천에 온 스위스 대원 36명과 운전기사, 인솔자 등 38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은 전날 순천시 청소년수련원 야영장에서 1박을 하고 서울로 가는 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전남엔 배정된 숙소가 없었지만, 스위스 대원들의 출발이 많이 늦어지자 세계스카우트연맹, 한국스카우트연맹, 조직위가 협의해 가까운 순천에 입소하기로 결정했다. 166명의 스위스 대원과 관계자들은 청소년수련원에서 하루 묵은 뒤 원래 목적지인 서울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오후 2시 20분쯤 순천 성가롤로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스위스 잼버리 관계자들을 찾아 위로했다. 독자 제공

경찰은 내리막길을 가던 시내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소식을 접한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순천 성가롤로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스위스 잼버리 관계자들을 찾아 위로했다. 김 지사는 통역관을 급파하고 스위스 대원들이 전남을 떠날 때까지 의료 지원 등 후속 대책에 총력을 다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진영 기자 wlsdud451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