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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미참가 '유령 대원' 숙소 준비에 공무원·대학 헛수고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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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입국하지도 않은 대원을 위한 숙소를 배정해 지자체, 대학, 기업이 헛수고를 하는 일이 속출했다. 조직위가 입국 여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스카우트 대원은 예멘 시리아 수단 등 최소 3개국의 300여 명이다.
9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경기 광주시 D전문대, 경기 고양시 NH인재원, 충남 홍성군 혜전대에 각각 수단 시리아 예멘 스카우트 대원들을 위한 숙소가 배정됐으나 대원들은 입소하지 않았다. 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자 조직위원회는 전날 156개국 3만7,000여 명의 잼버리 참가자를 새만금 야영장에서 전국 128곳의 숙소로 분산했는데, 참가자의 입국 여부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숙소를 배정한 것이다.
조직위원회는 수단 스카우트 대원 56명의 숙소를 D전문대에 잘못 배정했다. 조직위의 요청 이후 경기 광주시청, 경찰서와 소방서, 대학 관계자가 총출동해 기숙사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도시락까지 준비했지만 기다린 대원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급하게 준비를 마친 이들은 이날 새벽 1시가 돼서야 현장을 떠났다. 한 관계자는 "경찰이 기숙사 방이나 공용 구간에 몰래카메라가 없는지 점검했고, 소방서와 식약처도 해당 분야 점검을 했다"고 전했다. 이슬람 신자가 먹을 수 있도록 돼지고기가 없는 도시락도 마련했지만 전량 폐기됐다. 광주시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조금 일찍 들어올 수도 있다고 해 우리는 오후 3, 4시쯤부터 현장에 나가 있었다"며 "미입국이라는 연락을 경기도에서 받은 게 새벽 1시"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시리아 대원 80명은 NH인재원에 배정됐으나 뒤늦게 입국하지 않은 인원들로 확인됐다. 경기도를 통해 협조 요청을 받은 고양시청 직원 10여 명은 밤 11시까지 현장에서 대원들을 기다리다 복귀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확보 가능한 공간을 조직위에 알렸고 조직위, 여가부 등이 결정해 통보한 것"이라며 입국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혜전대의 경우 예멘 대원 175명이 입소하기로 해 충남도청과 홍성군청, 대학 관계자들이 출장뷔페까지 마련했지만 헛수고로 끝났다. 예멘 대원이 입국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오후 9시가 넘어 현장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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