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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후계자' 거론되던 38세 테슬라 CFO 돌연 사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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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오른팔'이자 가장 유력한 차기 CEO 후보로 꼽혔던 잭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7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했다. 약 4년 반 동안 CFO를 지낸 그는 테슬라를 16분기 연속 흑자를 내는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커크혼의 사임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테슬라가 3년여 만의 신차 출시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 최고 임원이 떠난다는 소식에 주주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약 1% 하락했다.
테슬라는 이날 공시를 통해 커크혼이 CFO직에서 물러나고, 바이바브 타네자 최고회계책임자(CAO)가 CFO를 겸한다고 공시했다. 커크혼도 공시 직후 자신의 링크드인을 통해 사임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13년 전 입사한 뒤 함께해 온 일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많은 이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해낸 재능 있고 열정적이며 성실한 테슬라 직원들과 영감을 주는 리더십과 낙천주의를 보여준 머스크에게도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썼다.
커크혼은 마이크로소프트, 맥킨지앤컴퍼니 등을 거쳐 2010년 테슬라에 합류했다. 34세였던 2019년 테슬라의 재무를 총괄하는 CFO로 임명됐다. 그는 전기차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회사정도로 평가받던 테슬라를 세계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자동차 제조사로 키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CFO 재임 기간 테슬라는 △모델3와 모델Y 등을 성공시켰고 △중국에 첫 해외 조립 공장을 만들었으며 △2021년에는 세계 자동차 기업 최초로 기업가치 1조 달러를 돌파했다.
그는 특히 테슬라 내부에서 사실상의 2인자로 머스크와 직원들을 잇는 가교역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머스크가 지난해 11월 엑스(옛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지 못할 때 그의 역할은 더 커졌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5월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의 후임 CEO로 커크혼을 고려했다. 테크업계에선 둘의 관계를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와 팀 쿡 CEO에 빗대기도 했다.
커크혼의 존재감이 그만큼 컸던 터라, 이날 전해진 그의 사임 소식은 깜짝 발표로 받아들여졌다. 테슬라와 커크혼은 서로 감사만을 표했을 뿐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간 머스크와 갈등을 빚다 회사를 떠난 직원들이 많다는 점에서 커크혼 역시 마찰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그의 사임으로 올해 말로 예고된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출시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이날 정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0.95% 하락했다.
한편 커크혼은 CFO로 근무하는 동안 4,900만 달러(약 640억 원)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다. 그는 여전히 5억5,000만 달러(약 7,190억 원)가 넘는 주식과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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