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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기 중랑구청장 "교육재정 100억, 책 1000권 읽기… 미래 위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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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는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하다. 2018~2022년 교육지원경비를 38억 원에서 80억 원으로 두 배 늘렸고, 올해는 100억 원을 배정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금액으로 2위, 재정자립도 대비 1위 규모다. 해마다 20억 원씩 증액해 2026년에는 160억 원을 지원한다는 장기 목표도 세웠다. “최소한 아이들 교육 문제 때문에 중랑을 떠나는 일은 없게 하겠다.” 지난달 두 번째 임기 2년차를 맞은 류경기(62) 중랑구청장의 각오다.
교육 투자는 자족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마중물이기도 하다. 교육 분야에서 시작된 변화는 문화ㆍ복지 기능 확대, 경제 기반 확충, 삶의 질 개선 등 여러 혁신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서베이에서 행복지수 7위를 기록한 원동력이다. 류 구청장은 “무엇보다 공동체에 대한 자부심과 자존감이 지역 발전을 이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슬로건도 ‘나의 자랑 우리 중랑’으로 지었다.
이런 구정 철학은 오랜 공직 생활에서 비롯됐다. 류 구청장은 1985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1987년 서울시 사무관으로 부임해 2017년 퇴임하기까지 30여 년간 서울시 대변인, 행정국장, 기획조정실장, 행정부시장 등을 지낸 ‘행정의 달인’이다.
-교육에 특별히 힘을 쏟는 이유는.
“단 한 명도 교육에서 소외되거나 차별받아선 안 된다. ‘기회의 평등’에 있어서 핵심은 공교육이다. 교육 재정은 초등ㆍ중등 기초학력 향상, 고교 방과 후 교실 운영, 노후 교실 및 시설 보수 등 학력 신장과 학교 환경 개선을 위해 쓰인다. 교육 인프라가 탄탄하면 사람이 모이고 도시가 성장한다. 교육은 중랑의 미래다.”
-‘취학 전 책 1,000권 읽기 사업’으로 호평받고 있다.
“뇌가 집중 발달하는 5세부터 7세까지 3년간 하루 한 권씩 책을 읽는 게 목표다. 지난 5년간 300명이 성공했다. 지금도 1만 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만족도가 아주 높다. 독서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중요 수단이기도 하다. 과외는 아무나 못 받아도 책은 누구나 읽을 수 있다. 독서가 아이들의 행복한 인생을 위한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
-제2 방정환교육지원센터 건립 현황은.
“올해 4월 설계공모를 마쳤고 현재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2025년 7월 개관하면 교육지원센터를 2개 갖고 있는 유일한 자치구가 된다. 2021년 5월 문을 연 제1센터는 2년 만에 방문자 수 6만 명을 넘었다. 진학 컨설팅, 모의 면접, 전공 탐구, 명사 특강 등 공교육이 미처 챙기지 못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2센터는 물리ㆍ화학ㆍ생명 등 기초과학 프로그램과 창의력 프로그램으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왜 ‘방정환’ 이름이 붙었나 했더니, 선생의 묘소가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있더라.
“만해 한용운과 죽산 조봉암, 유관순 열사, 화가 이중섭, 시인 박인환, 소설가 계용묵 등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순국선열과 문화인물 80여 명이 잠들어 계신 ‘살아 있는 박물관’이다. 2020년 서울시로부터 관리권을 넘겨받아, 공동묘지였던 이곳을 역사문화공원으로 새 단장했다. 전부 울창한 숲인 데다 조망이 빼어나다. 이곳에 오면 ‘망우(忘憂)’라는 한자 뜻 그대로 근심이 싹 사라진다. ‘영원한 기억 봉사단’이란 이름으로 주민들이 직접 묘를 관리하면서 묘지 인물 연구도 하고 있다. 서울시민들이 꼭 찾아와 역사와 인간에 대해 사유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은.
“중랑은 상업 지역이 1.9%에 불과해 기업 유치가 중요하다. 신내동 지식산업센터 2곳에 기업 600개가 입주해 일자리 5,000개를 창출했다. 중랑의 대표 산업인 패션봉제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내년엔 패션지원센터가 들어서고, 2025년 착공을 목표로 창업지원센터 설립도 추진 중이다. 오세훈 시장의 공약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 이전도 조속히 이행돼야 한다. 서울시ㆍ중랑구ㆍSH 3자 협약, 지방공기업평가원 타당성 검토, SH 지원 조례 제정 등 모든 준비는 마쳤다. SH 이전은 강남북 균형발전과 지역발전을 견인할 것이다.”
-새벽 청소하는 구청장으로 알려져 있다.
“첫 임기 때부터 100회 넘는다. 현장에서 주민 의견을 듣는 귀한 시간이다. 골목골목 쓸고 나면 아침밥도 맛있다. 거리정돈, 간판개선 등 소소해 보일지 몰라도, 도시를 깨끗이 관리하는 건 생활 환경을 바꾸는 일이다. 구민의 행복감도 올라간다. 구청장은 구민의 삶을 돌보는 마을 이장 같은 존재여야 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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