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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 상실한 민주 혁신위, 이재명 대표가 결자해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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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노인 폄하’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와중에 가정사 논란에까지 휘말렸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발언과 관련 지난 3일 사과하면서 “남편과 사별 후 시부모님을 18년간 모셨다”고 하자 김 위원장의 시누이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장문의 폭로성 글을 올렸고, 김 위원장 큰아들이 다시 반박하면서 집안 폭로전으로 비화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잦은 설화에 당 혁신에 대한 기대는 사라졌고 혁신위 활동기한도 이달 20일로 당겨졌다. 이미 신뢰를 잃고 동력이 쇠한 마당에 혁신안이 나오더라도 실행력을 발휘할지조차 의문인 지경이 된 것이다.
혁신위가 내놓을 대의원제 축소에 대해서도 당내 갈등이 불가피하다. 친이재명계와 강성당원들 요구가 대폭 담길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비이재명계는 권리당원이 늘어나 표의 등가성이 약화했다면 대의원 수를 늘리면 된다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더 심각한 건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민주당 의원들 실명이 줄줄이 공개된 일이다. 지난 6월 윤관석 의원 등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따가운 여론에 닻을 올린 게 ‘김은경 혁신위’였는데 다시 한계를 맞은 셈이다. 당시 공언대로 의원들을 직접 조사하고 진상을 밝혀야 하지만 지금 그 일을 해낸다고 보는 기대는 거의 없다.
민주당은 총체적 난국에 빠졌고 민심은 싸늘하다. 혁신위가 스스로 물의만 일으킨 채 좌초 위기에 빠진 데 대해 당대표가 입장을 밝혀야 한다. 이재명 대표는 어제 김 위원장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발언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았던 분들이 계시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지만 김 위원장 사퇴 여부나 본인에게 제기되는 책임론에 대해선 함구했다. 이 대표는 당이 처한 냉엄한 현실을 무겁게 직시하고 정치적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지금 민주당의 풍경은 역설적으로 혁신이 얼마나 절실한지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친명, 비명도 아닌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쇄신을 어떻게 보여줄지 민주당은 머리를 싸매고 숙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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