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폭염 이어지며 설사·복통 환자도 급증

입력
2023.08.07 15:35
구독

장마 끝나자 장관감염증 2배↑
높은 온도·습도에 세균 증식 활발

폭염이 본격화한 지난달 말부터 설사, 복통 등이 동반되는 장관감염증 환자도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폭염이 본격화한 지난달 말부터 설사, 복통 등이 동반되는 장관감염증 환자도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장마가 끝나자마자 폭염이 몰아치면서 캄필로박터균 등으로 인한 장관감염증 환자도 급증세다. 고온과 고습도로 세균이 증식하기 유리한 환경이 갖춰져서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08개 의료기관의 표본 감시 결과 올해 30주 차(7월 23∼29일) 장관감염증 환자는 598명으로 집계됐다. 초여름이었던 23주 차(6월 4∼10일)의 323명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장관감염증은 병원성 세균, 바이러스, 원충 감염에 의해 설사와 복통 등 위장관 증상이 생기는 질병이다. 질병청은 살모넬라균, 캄필로박터균, 병원성 대장균 감염증 등을 제4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는데, 특히 지난달 중순부터 생닭 등 가금류가 원인인 캄필로박터균 감염증 환자가 한 주에 209명이 신고될 정도로 급격히 늘었다. 상한 계란과 우유, 육류 등으로 인해 감염되는 살모넬라균 환자도 매주 100명 안팎으로 생기다 30주 차에는 134명으로 증가했다.

캄필로박터균 3차원 그래픽. 게티이미지뱅크

캄필로박터균 3차원 그래픽. 게티이미지뱅크

기온과 습도가 이례적으로 높아 세균 증식이 활발해진 것이 이유로 풀이된다. 지난달 26일 장마 공식 종료 후 10여 일 동안 폭염이 계속된 데다 한반도로 다가오는 6호 태풍 '카눈'이 많은 비를 뿌릴 수 있어 세균 증식에 유리한 환경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청은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와 함께 식당이나 단체 급식시설에서는 집단 발병을 막기 위해 생선, 육류, 채소 등 식품별 조리도구 구분 사용을 권고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음식을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하고 설사 등의 증상이 있다면 음식을 조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창훈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