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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돕기 위해 얼음물 400병 사서 전주에서 달려온 다섯 가족 "성공 개최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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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있어요!” “some water!” “Have a nice day!”
6일 낮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 인근. 찜통 더위가 계속되는 거리 한복판에서 초등학생 남매와 아빠가 한국어와 영어를 번갈아 쓰며 사람들에게 말을 건넸다. 얼린 냉수를 받은 스카우트 대원들은 서툰 한국말로 “고맙습니다”와 “Thank you”를 연신 외쳤다.
폭염으로 얼굴에 흐르는 땀을 연신 닦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나눔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이들은 전주에 사는 한태민(34)-박슬아(37)씨 부부와 ‘한결’ ‘한율’ ‘한설' 삼남매다. 평소에도 캠핑을 좋아한다는 다섯 가족은 세계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트들이 갈증을 호소하고 있다는 소식에 직접 400병의 물을 구매한 뒤 얼려서 이곳으로 한달음에 달려왔다. 가족이 타고 온 차량에는 ‘Free ice water for Scout(무료로 얼음물을 드립니다)’란 글씨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10개월된 ‘막내’를 품에 안은 한태민-박슬아씨 부부는 “폭염과 온열질환으로 행사가 위기란 안 좋은 소식을 듣고 왔다”며 “정작 현장에 도착해보니 외국인 친구들이 문화를 즐기고 있어서 보기 좋다. 잼버리의 성공 개최를 기원한다”고 미소 지었다.
전북의 시민사회단체도 세계잼버리를 위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호소했다. 전북애향본부와 전주상공회의소 등 전북 162개 시민사회단체 등은 이날 “폭염 속에 준비 소홀과 부실운영 등 비판이 있지만 국제대회를 개최 도중 포기한 사례는 없다”면서 “조직위 매뉴얼에 따라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나가자”고 호소문을 발표했다.
단체들은 “중도 포기는 더 많은 혼란을 야기하고 상실감 뿐 아니라 재도약을 열망하는 도민 염원에 큰 상처를 안길 수 있다”며 “지금은 서로를 탓할 때가 아니라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위기를 극복해 세계잼버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전북은 또 하나의 획기적인 성장동력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전북이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되도록 포기하지 말고 힘을 모아 나가자”고 민간 차원의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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