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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 상업성·회화 쏠림 심화 대책도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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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비엔날레에서는 믹스 미디어(Mix Media), 비디오 아트, 설치미술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작품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데, 해외 갤러리들이 국내 아트 페어에 출품하는 작품은 대부분 회화입니다. 모든 작가가 회화만 할 수는 없지 않나요?”
외국계 갤러리·미술관의 국내 진출 러시 현상을 바라보는 주연화 홍익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는 걱정이 크다. 아라리오갤러리 중국 상하이 디렉터 출신으로 해외 갤러리의 국내 시장 진출을 눈여겨봐온 그는 최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연착륙을 유도할 수 있는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교수가 해외 갤러리·미술관의 국내 진출 러시를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아니다. 그는 “문화 콘텐츠 수출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이는 한국 문화 애호가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굳이 해외에 가지 않고 값싸고 손쉽게 접할 기회를 제공해 미술시장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가들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해외 작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성장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걱정되는 대목은 특정 장르 쏠림과 상업성 강화 현상이다. 국내 시장에 진출한 해외 갤러리는 미술품 판매가 최우선 목적이기 때문. 해외 미술관도 문화 콘텐츠 수출을 위해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는 마찬가지다. 주 교수는 “외국 갤러리가 한국에 미술품을 가져올 때는 시장에서 잘 거래되는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세계 미술계 전반의 우수작을 대변하는 작품이 아니라 잘 팔리는 작품을 가져오는 것이기 때문에, 미술시장에서 지나치게 상업적 요소를 좋은 작품의 기준으로 삼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국내 미술시장의 다양한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보완책이 필수라는 얘기다. 주 교수는 “이 같은 미술시장 환경에서는 국내에서 아트 페어를 할 때도 해외에서 유통이 잘 되는 미술품 위주로만 전시를 해서는 안 된다”며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콘텐츠를 비교·평가할 수 있도록 공공성이 강한 비영리 전시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내로 진출하는 해외 미술관을 문화 콘텐츠 수입 경로로만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중국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는 것이다. 주 교수는 “중국은 퐁피두센터 상하이 유치 등 해외 유명 미술관과 업무협약(MOU)을 맺을 때, 자국 작가의 작품을 전시해 자국 작가가 해외 미술관의 명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며 “(미술시장의) 외부 유입을 배제하면 안 되지만, 국내 갤러리와 작가가 이들과 열심히 경쟁해 건강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지원 방안과 환경 조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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