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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경험은 내 삶의 나침반"… 3대가 잼버리 참여한 이홍섭씨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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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을 나누고 극복하는 것, 그게 바로 스카우트 정신이잖아요. 오늘의 경험이 우리 아이들의 삶에 나침반이 되길 바랍니다.”
한국스카우트연맹 서울 남부연맹의 에코대대를 이끄는 이홍섭(70)씨는 벌써 7번째 세계잼버리(4년마다 열리는 전 세계 청소년의 야영 축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1991년 강원 고성군 세계잼버리에 교사로서 참가했던 이씨는, 한국에서 32년 만에 열리는 이번 잼버리에도 당연히 이름을 올렸다.
그는 “제가 갔던 7번의 세계잼버리 중 이번이 가장 뜻깊은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잼버리엔 막내딸 (셋째) 해준(28)씨, 둘째 딸의 두 딸인 이유미(12)·이유나(14)양 등 3대가 동참했기 때문이다. ‘3대가 함께 하는 잼버리 도전’을 위해 그의 두 손녀는 프랑스에서 14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한국까지 날아왔다.
이렇게 가족이 함께 스카우트에 참여하게 된 것은 이씨의 독려 덕분이다. 교편을 잡던 시절엔 그는 학교를 옮길 때마다 스카우트팀을 창설하는 등, ‘스카우트 전도사’로 활동해 왔다. 이씨는 가족들에게도 매번 스카우트 정신을 강조했고, 둘째 딸 역시 아버지의 본을 받아 스카우트 지도자로 활동 중이다.
이씨는 “손녀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아이들이 뜬금없이 ‘할아버지 소원을 들어주고 싶다’는 말을 했다”며 “제가 늘 스카우트 얘기를 하다 보니 자기들이 잼버리에 참여하는 것이 할아버지의 꿈이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한 것 같다"고 웃었다. 여기에 에코대대 지도자로 활동하는 딸 해준씨까지 동참하면서 3대가 함께 세계잼버리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비록 손녀들의 돌발적인 '소원' 발언에서 시작된 도전이지만, 대회 기간 동안 이씨 가족은 그 어느 때보다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단다. 대회 기간 내내 이어진 무더위를 이겨내며 가족 간의 끈끈한 정을 다지고 있다고 한다. 이씨는 “아이들이 바깥 활동에 나갈 때마다 포도당과 음료수를 수시로 먹이고 힘든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독려하면서 폭염을 이겨내고 있다”며 “아이들이 스카우트 동료들과 음료를 나누고 양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특히 손녀들이 손짓, 발짓을 동원하며 외국 청소년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을 느끼곤 한다. 이씨는 “스카우트 정신은 남과 손잡고 어려움을 이겨내며 더불어 사는 것을 배우는 것”이라며 “더운 날씨 탓에 때론 지칠 때도 있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교훈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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