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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아마존 나란히 깜짝 실적...미국 5대 빅테크 살아났다

입력
2023.08.04 15: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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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아마존, 2분기 매출 시장 전망 웃돌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한 애플 스토어. 피츠버그=AP 연합뉴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한 애플 스토어. 피츠버그=AP 연합뉴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3일(현지시간) 나란히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4~6월) 실적을 내놨다. 먼저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알파벳(구글 모기업)·메타에 이어 이른바 5대 빅테크(주요 기술기업) 모두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이다.

빅테크들은 세계적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지난해 명성에 걸맞지 않은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2분기를 기점으로 하나같이 바닥을 찍고 정상화 궤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 매출 줄었지만 시장 전망보다 높아... 아마존 매출 11% 증가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 부문 아마존웹서비스 로고. 2분기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2% 늘었다. 라스베이거스=로이터 연합뉴스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 부문 아마존웹서비스 로고. 2분기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2% 늘었다. 라스베이거스=로이터 연합뉴스


애플은 2분기 매출이 818억 달러(약 106조3,400억 원), 주당 순이익은 1.26달러(약 1,630원)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매출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2% 정도 줄고 맥 컴퓨터와 아이패드 매출도 7%, 20%씩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도 지난해 2분기보다 1%가량 떨어졌다.

2분기 실적은 그러나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좋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의 매출 예상치는 816억9,000만 달러였다. 2분기 매출이 전망을 웃돈 데는 서비스 부문의 성장이 큰 역할을 했다. 애플의 금융 등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하면서 다른 부문의 부진을 상쇄했다.

아마존 역시 이날 2분기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였던 1,013억 달러를 웃도는 1,344억 달러(약 174조7,200억 원)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11%나 증가해 시장이 전망한 수치를 가뿐히 넘을 수 있었다. 매출 증가를 이끈 건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에서 70%를 차지하는 클라우드(가상 서버) 사업 부문으로 전년 대비 12% 매출이 증가했다. 아마존의 2분기 주당 순이익은 65센트(약 845원)로 시장이 예상한 35센트의 두 배에 가까웠다.

더 고무적인 건 3분기 실적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아마존은 매출을 1,380억~1,430억 달러로 추정했는데 이는 월가 예상치(1,382억 달러)보다 높다. 애플은 다음 분기 예상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메타 주가, 올해만 151% 뛰어... 5대 빅테크 모두 상승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로고. AP 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로고. AP 연합뉴스


이날 애플과 아마존까지 탄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에선 5대 빅테크가 긴 부진의 늪을 벗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메타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1%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메타의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한 것은 1년 반 만이다. MS와 구글도 전년 동기보다 각각 8%, 7% 증가한 2분기 매출을 알렸다. 매출 성장세가 꺾이거나 둔화했던 지난해와는 확실히 달라진 양상이다. 계속 오르던 금리가 안정세를 찾아가는 등 경영 환경이 좋아지고 일제히 대규모 해고 등 고강도 비용 절감 조치를 취했던 게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한 해 곤두박질쳤던 빅테크들의 주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애플 주가는 올 들어서만 50% 넘게 올라 지난달 28일에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195.83달러)를 갈아 치웠다. 메타 주가도 올해 약 151% 뛰었고, 아마존은 약 50%, 알파벳도 44% 상승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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