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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월드컵] 한국, '강호' 독일에 1-1 비기며 마지막 투혼...16강은 동반 탈락

입력
2023.08.03 22:20
수정
2023.08.03 22:3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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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현, 드디어 터진 첫 골…사상 첫 선제골
2018년 남자에 이어 독일 발목 잡아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조소현이 3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H조 3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전반 6분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조소현이 3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H조 3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전반 6분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에선 축구팬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3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조별리그 H조 마지막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독일에 5골 차 이상 다득점 승리를 해야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고, 콜롬비아가 모로코를 잡아줘야 가능했다. 그러나 이러한 필수조건을 모두 이루지 못했다. 그럼에도 FIFA랭킹 2위인 강호 독일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2015년 캐나다 대회 16강전(프랑스)부터 2019년 프랑스월드컵, 이번 대회까지 이어진 월드컵 본선 6연패도 끊어냈다. '무득점 2연패' 뒤 마지막 경기에 나선 한국은 첫 골과 첫 승점을 올리며 1무 2패(승점 1)로 조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독일은 5년 전 한국과의 악연을 재연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0-2로 패해 사상 첫 월드컵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썼는데, 이번에는 여자 축구가 한국에 똑같은 굴욕을 당했다. 승리가 필요했던 독일은 한국과 비기면서 1승 1무 1패(승점 4)로, 이 대회 사상 최초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H조에서는 결국 콜롬비아와 모로코(이상 2승 1패·승점 6)가 조 1,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벨 감독은 이날 2007년생 케이시 유진 페어(PDA)와 2002년생 천가람(화천 KSPO)을 선발 출전시켜 공격에 변화를 줬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페어는 전방 압박하며 독일 수비진을 흔들었고, 천가람은 오른쪽 측면에서 빠른 움직임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2분 페어는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페널티박스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움직이다 왼쪽에서 지소연(수원FC)의 패스를 받아 슛을 날렸고, 아쉽게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 6분에는 독일의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조소현(무소속)이 마침내 우리나라의 대회 첫 골을 뽑아냈다. 이영주(마드리드 CFF)가 페널티지역에서 절묘하게 찔러준 스루 패스를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이 골은 한국의 네 번째 여자월드컵 본선에서 처음 나온 선제골이 됐다. 조소현은 2015년에 이어 이 대회 본선에서 2번째 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역대 여자월드컵에서 총 7골을 넣었는데, 그중 조소현이 2골의 주인공이 됐다.

독일은 전반 42분 세계적인 공격수 알렉산드라 포프(볼프스부르크)가 헤더로 동점골을 완성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후반 12분에는 포프의 헤더슛이 한국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다급해진 독일의 파상공세까지 막아내면서 승점 1점을 따내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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