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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타는 뚜벅이족, 아직도 요금 다 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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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으로 내 가족과 내가 잘 산다!' 금융·부동산부터 절약·절세까지... 복잡한 경제 쏙쏙 풀어드립니다.
폭염 속 BMW(버스+메트로+워킹)로 출퇴근하는 뚜벅이족을 더 숨 막히게 하는 소식이 있습니다. 이달부터 전국 각지의 대중교통요금이 줄줄이 인상된다는 건데요. 서울시의 경우 12일 버스요금을, 10월 7일부턴 지하철요금을 각각 300원, 150원 올리기로 했습니다. 무려 8년 만의 인상이래요.
누적 적자를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방자치단체(지자체) 설명도 이해는 가지만, 한편으론 ‘내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구나’ 하는 씁쓸함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을 순 없죠. 요금 인상 후에도 지갑을 지켜줄 ‘교통비 짠테크’ 꿀팁을 한눈에 쏙 들어오게 정리해 봤습니다.
가장 강력한 방어책은 ‘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하는 겁니다. 할인율이 제일 높거든요. 2019년 도입된 알뜰교통카드는 서민 교통비 부담 절감을 위해 정부가 지원하고, 카드사가 발급하는 정책상품이에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만큼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게 핵심이죠. 이외 카드사별 추가 혜택까지 챙기면 대중교통비를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답니다.
혜택을 받으려면 우선 카드부터 만들어야겠죠? 알뜰교통카드 홈페이지(https://alcard.kr)에 들어가 보니 8월 초 기준으로 신용카드, 체크카드, 선불카드를 합쳐 총 22종류의 알뜰교통카드를 신규로 발급받을 수 있다고 나오네요. 기존엔 신한·우리·하나·롯데·티머니·DGB 등 6개 사가 알뜰교통카드를 발급했는데, 지난달부터 KB국민·NH농협·비씨·삼성·현대카드 등 5사가 더해져 선택의 폭이 넓어졌어요.
홈페이지에서 카드별 연회비나 전월 실적 유무, 10% 안팎의 추가 대중교통 할인 등 혜택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니 꼼꼼하게 비교하세요. 현재 기준으로 대중교통 할인율이 가장 높은 건 하나카드에서 출시한 ‘알뜰교통 my pass 마패 신용카드’(할인율 20%)이고, 할인 한도가 가장 높은 건 우리카드의 알뜰교통카드(신용)예요. 할인율은 10%로 일반적인 수준이지만, 전달 이용실적이 120만 원 이상인 경우 월 4만 원까지 할인을 제공한대요.
심지어는 편의점에서도 간편하게 선불형 알뜰교통카드를 살 수 있습니다. 전국 GS25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로카M알뜰교통카드’입니다. 추가 혜택은 신용카드보다 훨씬 적지만, 별도 신청이나 대기 절차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카드를 손에 넣었다면 등록부터 해 볼까요? 먼저 알뜰교통카드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하고 회원 가입을 하세요. 그다음 알뜰교통카드 번호를 입력하고, 주민등록번호를 포함한 간단한 신상정보를 입력해 ‘주소지 검증’을 합니다. 알뜰교통카드는 주민등록상 주소지의 지자체 예산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필수 절차예요. 이전엔 주민등록등본을 미리 떼서 준비해야 했다는데 절차가 많이 간편해졌죠?
이용 방법도 일반 교통카드와 달라요. 알뜰교통카드는 알뜰교통앱과 꼭 함께 써야 하거든요. 처음엔 조금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금세 익숙해져요. ①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알뜰교통카드 앱에 접속해 ‘출발’ 버튼을 누릅니다. ②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까지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이동해 알뜰교통카드로 대중교통을 타요. 최종 정거장에 내린 뒤 ③직장에 도착한 다음 앱의 ‘도착’ 버튼을 눌러주면 끝. 출발부터 승차까지 이동거리와 하차 후 도착까지 이동거리를 더해 최대 800m까지 마일리지로 적립해 줍니다.
적립액은 지출한 대중교통비에 따라 달라집니다. 최대 지급액 기준 요금이 2,000원 미만이면 250원, 2,000원 이상 3,000원 미만이면 350원, 3,000원 이상이면 450원의 기본 마일리지가 적립됩니다. 19~34세거나 저소득층일 경우엔 최대 적립 한도가 각각 650원, 1,100원으로 늘어나요. 쌓인 마일리지는 한 달에 한 번 카드 결제대금에서 차감되거나, 캐시백(현금 환급) 형태로 입금됩니다.
지난달 1일부터는 정부 지원이 확대돼 월간 적립 횟수가 44회에서 60회로, 최대 적립액은 월 4만8,000원에서 6만6,000원으로 늘었어요. 연간이면 79만2,000원이나 아낄 수 있는 셈이죠. 이 정도 혜택이면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실제 알뜰교통카드 이용자 수(국토교통부 집계)는 2019년 도입 당시 2만1,000명에서 2021년 29만 명, 올해 6월 67만3,000명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요즘은 시스템에 부하가 걸릴 지경이라고 하네요.
알뜰교통카드를 똑똑하게 쓰기 위해 기억해야 할 주의 사항도 간단히 짚어 볼게요.
① 월 15회 이상 사용해야 합니다. 15회 미만 사용 땐 마일리지가 사라져요. 단, 첫 달 제외.
② 일일 적립 횟수는 제한이 없지만, 61회 이상 사용 땐 마일리지 적립액이 높은 순으로 60회까지만 지급합니다.
③ 환승 과정에서의 이동거리는 마일리지 산정에 포함되지 않아요.
④ 실물 카드만 사용하고 앱(출발-도착 버튼)을 이용하지 않으면 마일리지가 적립되지 않아요
⑤ 환경의날, 미세먼지주의보 발령일엔 마일리지를 두 배로 적립할 수 있어요.
버스 환승 없이 매일 지하철만 타고, 꽤 먼 거리를 출퇴근하는 분이라면 지하철 정기권도 추천할 만합니다. 지하철 정기권은 기본운임의 44회 분에 해당하는 월정액 요금으로 30일간 60회까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카드예요. 기본운임(1,250원)으로 지하철을 60번 탑승하면 7만5,000원이 드는데, 5만5,000원짜리 서울전용 정기권을 쓰면 2만 원 절약할 수 있는 거죠.
지하철 고객 안내센터에서 정기권 카드(2,500원)를 구매한 다음 충전기에서 원하는 종류의 정기권 운임을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서울 안에서만 이동한다면 서울전용을 사면 되고, 수도권전철 전 구간에서 사용 가능한 거리비례용 정기권 운임은 1~18단계가 있어요. 단계별 교통카드 기준 운임의 44배에서 15%를 할인한 금액으로 발행해요.
어떤 정기권을 선택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 사이버스테이션에 접속해 출발역과 도착역을 찍어 보세요. 좌측 하단에 예상 운임과 구매해야 하는 정기권 종류를 안내해 주거든요. 다만 정기권은 충전일 이후 30일이 경과하거나 60회를 모두 사용한 경우엔 기간과 횟수가 남아도 쓸 수 없고, 정기권 종류에 따라 승차 또는 환승이 불가능한 노선이 있기 때문에 구입 전 꼼꼼한 확인이 필수입니다.
정리하면 기본적으로 △한 달 지하철 이용 횟수가 44회 이상이면서 △회당 이용 요금이 기본요금 이상이고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으로 환승할 필요가 없는 분이어야 정기권 고려 대상이 되겠네요.
정부나 각 지자체에서 진행 중인 교통비 지원사업도 눈여겨보세요. 대상이 되는데 몰라서 지원을 못 받는다면 아깝잖아요. 일례로 서울시는 교통약자인 임산부에게 1인당 교통비 70만 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본인 명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에 교통 포인트 70만 원을 지급하는데, 버스 지하철 외 택시비나 기차 예매, 자가용 유류비로도 사용 가능해요.
경기도에선 13~23세에게 연간 12만 원 한도로 교통비를 지원하고 있어요. 경기버스 단독 통행이나 경기버스와 연계된 환승 통행에 한해 본인 명의 교통카드 실사용액의 일부를 지역화폐로 돌려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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