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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품고 웃지 못하는 카카오 "하반기 초거대AI로 승부수"

입력
2023.08.03 21: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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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첫 2조 원 돌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 사옥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 사옥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카카오가 올해 2분기 매출 2조 원 고지에 처음 올라섰지만 웃지 못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넘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몸집은 불었지만 포털·미디어·게임 매출 감소가 발목을 잡았다.

카카오는 3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33.7% 감소한 1,13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순이익은 563억 원으로 44.4% 줄었다. 매출은 2조4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하며 처음으로 분기별 매출 2조 원을 넘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을 보면 게임은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한 2,686억 원, 포털비즈(포털 부문 사업)가 12.6% 감소한 895억 원, 미디어가 37.7% 줄어든 735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톡비즈(카카오톡 부문 사업) 매출은 5,030억 원으로 11.0% 증가했다. 플랫폼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해외 결제 거래액 상승 등의 영향으로 5.7% 증가한 3,963억 원이었다. 콘텐츠 부문도 지난해 동기 대비 18.2% 증가한 1조538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음악 매출은 각각 129.7% 늘어난 4,807억 원을 기록했는데 SM 편입 효과로 풀이된다.



초거대 AI로 승부수… 10월 코GPT 2.0 공개

카카오 분기별 실적. 한국일보

카카오 분기별 실적. 한국일보

카카오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건 비용 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한 1조9,290억 원인데 SM 인수로 인수가격배분(PPA) 상각비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인공지능(AI) 개발, 헬스케어 등 신사업 투자도 계속됐다. 인건비와 데이터센터(IDC) 다중화 등 설비투자(CAPEX)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의 고정비도 증가했다. 이 때문에 카카오는 기업 간 거래(B2B) 부문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인력에 대해 '사실상 구조조정'에 나선 상황이다.

카카오는 하반기 초거대 AI 모델로 승부를 건다. 10월 이후 카카오브레인에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인 코GPT(KoGPT) 2.0을 공개하고 이와 연계한 버티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초거대 AI 모델을 활용해 △카카오톡 기반 AI 챗봇 △AI 아티스트 '칼로' 고도화 △헬스케어 AI 판독 서비스 △신약 개발 플랫폼 접목 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비즈니스 플랫폼 쪽에서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톡채널의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AI로 수많은 이용자에게 개인화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양방향 비즈니스 커뮤니티 구축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관련 연구 개발 인력과 인프라를 대상으로 한 투자도 계속된다. 다만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투자 비용을 내재화해 투자 효율을 높일 것"이라며 "투자가 카카오의 체력에서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집행되도록 적정 수준으로 조율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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