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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합니다"… 아무도 모르게 모친상 치른 이상민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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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상을 당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부고를 내지 않고, 빈소도 차리지 않은 채 발인을 마쳤다.
3일 행안부에 따르면 이 장관의 어머니가 1일 별세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 장관이 모친상을 당했지만, 집중호우로 인한 이재민들의 고통이 아직 가시지 않았고 전국적인 폭염과 휴가철이 겹친 시점에 모친상을 알리는 것이 불편과 폐를 끼칠 수 있어 조용한 장례를 치르겠다는 이 장관의 뜻에 따랐다”며 “이날 오전 발인을 치렀다”고 말했다. 89세로 일기를 마친 이 장관의 모친은 지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공직자들이 경조사를 외부에 알리지 않은 예는 종종 있었지만, 부모상에 빈소까지 차리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내부 직원조차 이 장관의 모친상을 알지 못했다.
이 장관은 1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각 부서를 돌며 복귀 후 처음으로 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오후 3시 기념식수 행사를 치른 뒤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둘러봤다. 행안부 관계자는 “장관이 일과 시간을 다 채우고 ‘퇴근한다’고 하면서 청사를 떠났다”며 “모친상을 당한 줄은 아무도 몰랐다”고 했다.
장관 일정에 궁금증이 생긴 건 퇴근 이후였다. 통상 퇴근 무렵 나오는 다음 날 장관 일정이 늦게까지 나오지 않으면서다. 장관의 동선과 일정은 2일 오후 8시 전북 부안군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 이후 더욱 묘연해졌다. 대통령까지 참석한 행사에 대회 공동위원장인 이 장관이 갑작스레 불참하고 한창섭 차관이 대리 참석했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모친상을 당했다는 이야기는 밖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행안부는 “2일 개영식 행사 불참 때까지도 비서실장을 제외하곤 모친상 사실을 아는 이들이 없었고, (발인이 끝난) 3일 오전에야 직원들에게 알려졌다”고 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회의실에서 진행된 ‘제7회 중앙지방정책협의회’ 역시 애초 이 장관이 주재하기로 했다가 한 차관이 주재했다.
이 장관이 빈소까지 차리지 않는 데 대해 행안부는 “장관이 빈소를 차리면 모친상이 알려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 가족들을 설득해 부고를 내지 않고, 빈소도 차리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발인일인 이날에도 새만금 세계잼버리 온열질환자 대책을 마련해 즉시 시행을 지시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장관이 상중에도 업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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