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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과 관광을 동시에... 여름 여행 종합선물세트 같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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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국토에 산이 많고 동·서·남 3면이 바다라 휴가철이면 가족끼리도 ‘계곡파’와 ‘해변파’로 의견이 갈린다. 해변을 선택한다면 올 여름 해남 땅끝마을은 어떨까. 상대적으로 한적하고 깨끗한 모래사장에 볼거리, 먹거리까지 두루 갖춰 휴식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한적하다는 건 접근성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고속버스로 해남에 도착한 후 땅끝마을까지는 농어촌버스로 이동할 수 있다. 해남종합버스터미널에서 땅끝마을까지 하루 11회 운행, 요금은 1,000원이다. 가족 여행이라면 고속철로 광주나 목포까지 이동한 후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땅끝마을은 한반도 최남단이자 시작점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명소다. 땅끝모노레일(성인 편도 4,500원)을 타면 서남해안 절경과 아름다운 쪽빛 바다를 감상하며 횃불을 형상화한 땅끝전망대에 닿는다. 전망대에서는 흑일도·백일도·보길도·노화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을 품은 다도해가 비단처럼 펼쳐진다.
모노레일 하부 정류장에서 목재 계단과 오솔길을 따라 가면 북위 34도 17분 32초에 자리한 한반도의 최남단 땅끝탑에 닿른다. 육당 최남선은 ‘조선상식문답’에서 해남 땅끝에서 서울까지 일천리, 서울에서 함경북도 은성까지를 이천리로 잡아 우리나라를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했다. 땅끝탑은 현재 남파랑길의 종점이자 서해랑길의 출발점이다. 두려움과 절망을 털어내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다짐하는 희망의 장소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성인 5,000원)을 추천한다. 화석류·어류·상어류·갑각류와 육지 및 남극 생물 1,500여 종 5만 6,000여 점의 실물 표본을 보유한 박물관이다. 바다의 생성과 바다 생물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곳이다.
미래 생명의 보고인 바다를 표현한 ‘시작해’에서부터 4가지 테마 전시관이 이어진다. ‘대한해’에는 길이 25m, 무게 3톤의 대왕고래 뼈와 흔히 볼 수 없는 고래 태아 표본이 전시돼 있다. ‘다양해’는 상어류와 패류 표본을, ‘소중해’는 바닷가 육지 생물과 펭귄 표본을 전시하고 있다. 바다 생태계의 경이로움을 체험하며 무한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다.
특별전시실에선 곤충기획 특별전 ‘색의 또 다른 시작’ 전시가 열리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로 자연이 파괴되면 곤충이 사라지고 생태계도 파괴돼 결국 인류의 피해로 되돌아온다는 스토리 전시다.
해남 여행의 또 다른 자랑은 정갈한 지역 먹거리다. 여름에 어울리는 음식으로 해초전복비빔밥을 권한다. 싱싱한 전복과 직접 채취한 해초류를 비벼 먹는 밥으로 시원하면서도 깔끔하다. 입안으로 건강이 전해지는 느낌이 든다.
송호해수욕장은 물결이 잔잔해 마치 호수 같다는 의미로 지은 명칭이다. 800여m의 백사장과 수심이 얕은 바다를 수령 200년가량 된 600여 그루의 해송이 감싸고 있다. ‘2023 송호해변 여름축제’가 지난달 30일 일찌감치 끝나 한결 여유로워졌다. 튜브를 타고 파도에 몸을 맡긴 채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느릿느릿 해변을 산책하다 보면 정교한 모래조각 작품도 구경할 수 있다. 뜨거운 햇빛과 무더위에 지칠 무렵 해송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쉬어도 좋다.
해수욕장 끝에는 땅끝오토캠핑장이 위치한다. 개인 차량으로 오토캠핑 사이트를 이용해도 되지만, 4~5인용 카라반을 이용하면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침구와 취사도구를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 개인 세면도구와 음식만 준비하면 된다. 오토캠핑 사이트는 2만 원부터(성수기 평일 기준), 카라반은 8만 원부터(성수기 평일 4인기준)다.
해남우수영관광지는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카를 타고 역사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충무공 이순신이 1597년 정유재란 당시 해협의 특성을 이용해 13척의 함선으로 133척의 왜구를 물리친 명량대첩의 현장이다. 명량대첩 해전사 기념전시관에 그날의 역사를 생생하게 전시하고 있다. 울돌목 스카이워크에 오르면 발밑으로 거센 물살이 흐른다. 명량해상케이블카를 타면 공중에서 울돌목 회오리가 오싹하게 내려다보인다. 해상케이블카 이용료는 성인 일반캐빈 기준 1만3,000원.
남도의 그윽한 정취에 빠져보고 싶다면 달마산에 전해오는 옛 12개 암자를 잇는 순례코스 달마고도 산행을 추천한다. 미황사를 출발해 큰바람재, 노지랑골, 몰고리재, 너덜 등 달마산 주능선을 따라 한 바퀴 도는 17.74km 둘레길이다. 선인들이 걷던 옛길을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 인력으로만 조성했다. 대부분 경사가 완만한 흙길이라 걷기에 크게 힘들지 않다.
달마고도 모바일 스탬프투어에 참여하면 완주 인증서와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달마고도 및 코리아둘레길 해남 구간을 걷고 인증사진과 후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 매월 5명을 선정해 5만 원 상당의 해남 농수특산물 꾸러미를 증정한다. 자세한 내용은 해남군청 관광실(061-530-5159)로 문의.
해남의 대표 간식으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해남고구마빵’이 있다. 읍내의 ‘해남고구마빵 피낭시에’ 제과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달달한 고구마빵을 비롯해 고구마타르트, 새로 출시한 해풍쌀감자빵과 밤호박식혜 등이 특별한 맛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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